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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나이 드는 기술> 앙드레 모루아

by iamlitmus 2007. 3. 26.
'나이 드는게 좋아. 빨리 60살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가 이런 말을 했을때 난 위선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늘어지는 뱃살, 거뭇해지는 눈밑그늘, 이해되지 않는 집착, 나이와는 별도로 역행하는 정신연령..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내게 있어서 부정적인 얼굴만을 보여줄뿐이었다. 참, 좋은 때다 라는 말을 지나쳐 저 나이에 뭐하나 싶은 시선을 맞닥뜨릴때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멘트.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지잖아. 그래서 즐거워' 아..누군가도 나를 통해 위선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줌으로써 편안한 마음으로 노년을 맞이할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가이드이다. 추하게 늙지 않는 법,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법, 젊음에 대한 부질없는 동경이 아닌, 그들을 도와줄수 있는 선각자로서의 자세를 언급하고 있다. 늙고 추함이 아닌, 집착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서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하지만 정신은 더욱더 정갈해지는 기술을 적어 놓았다. 특히, '몇 사람의 청년에게 보내는 편지'는 무모하리만치 열정적인 젊음에 대한 우려의 시선과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좌절을 견뎌낼수 있는 용기를 적은 따뜻한 글이다.

..노화에 따르는 가장 나쁜 것은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무관심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기술이란 무엇인가에 희망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모두가 모든 사람에 대한 것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만약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 하면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을 말하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