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 결혼을 앞둔 직원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나와 동갑인 그는 결혼 이후 회사를 옮길 생각이다.
내성적이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인지라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4살 아래인 와이프는 아이를 낳고 싶어 한다.
자신과 결혼하는 목적이, 종족번식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결혼은 1-0.5+0.5=1'
나의 절반을 버리고 다른 절반을 받아들이는, 그래서 다른 내가 되는 과정이다.
욕심갖지 말고, 보답을 바라지말고,
그 사람의 빈틈을 내가 메꿔준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또 다른 직원이 대화에 합류했다.
그녀는 최근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고민이 많다.
집안에 우환이 있으니, 모든 것이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당황해하고 있었다.
네가 1만큼 힘들다면, 신랑은 최소 두 배는 더 힘들것이다.
만약, 네 엄마가 아프다고 생각해봐라.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일거다.
하지만, 남자랍시고 말도 못하고, 꾹 참고 있을 것이다.
좋을 때 함께 있어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힘들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 진짜 결혼의 목적이다.
힘들지?라는 한마디가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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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한테는 이런 말도 잘하면서
정작 우리집 문제는 전혀 해결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