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day's..

다시, 출근하다.

by iamlitmus 2022. 7. 19.

2주동안의 꿀같은 휴식을 끝내고 새로운 프로젝트로 출근했다. 위치는 남산 턱밑,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명동이나 남대문시장과는 거리가 있어 한적하다.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면 낡고 허름한 가게들이 들쑥날쑥 끼워져있는데 인적이 드물어 한층 더 조용하다. 베키를 타고 출퇴근하기 딱 좋은 거리이고 맘만 먹는다면 이태원에 가서 점심도 먹을 수 있겠다. (물론 안갈테지만)

점심시간에 직원이 와서 먼저 들어온 팀원들과 같이 밥먹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인원이 너무 많아 따로 앉아야 할 것 같다고 하길래 우리 일행만 먼저 들어가 앉았다. 미대오빠랑 통화하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여차저차 말하고 가길래 일행에게 미리 계산한다는거야? 물으니 그런 것 같다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받아본 밥상에 대한 소감은 흐음...맛이 없는건 아닌데 만오천원짜리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적극적인 밥집 서칭이 필요할 듯. 그런데 밥을 먹고 나오는데 계산이 안되어있다며 주인이 성을 낸다. 계산되어 있는게 아니었어? 그럼 아깐 뭐야? 내가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본건가? 내일부터는 직원식당에 가야겠다.

이게 만오천원이라니

사무실에 들어갈 때는 보안때문에 휴대폰 카메라를 강제꺼짐 상태로 만드는 앱을 구동시켜야 한다. 퇴근할 때 해제 QR코드를 찍어야 카메라 앱이 다시 나타난다.

명동을 지나 충무로를 거쳐 베키를 타고 퇴근하는데 날씨도 적당히 선선하고 길도 빵빵 뚫려있어서 너무 재밌다. 신호 잘지키고 조심해서 살살달리면 스쿠터만큼 재밌는 것이 없다. 스피드가 뭐가 중요한가. 어차피 다음 신호에서 만날텐데.

내일은 업무분장 관련해서 미팅을 해야 한다. 자료를 미리 받았는데 뭔가 맘에 걸리는 부분이 보인다. 이제 겨우 첫 날인데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어제 미대오빠한테 출근하기 싫다 하니 정색하며 대답했다.
돈 벌잖아. 얼마나 기쁜 일이니.
듣고보니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