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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도망치다

by iamlitmus 2007. 4. 8.
모임을 마치고 택시를 잡으려는데,
경찰청 건너편이어서 그런지 빈 택시는 커녕 합승도 안된다.
하는 수 없이 10여분을 걸어 회사 근처로 왔더니 역시나 택시가 많다.
순간, 길을 건너오는 한 무리의 여자들 중 눈에 익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H.대.리. 아니, 이젠 H과장이구나.

오늘 승진턱을 낸다더니 바로 그 모임이었나보다.
택시에 올려타려는 나를 다시 끌어내어 한 잔 더 하자고 난리다.
이미 충분히 마셨고, 내일 당직이어서 안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문을 열고 있는 술집을 찾아 헤메고 있는 틈을 타
얼른 도망쳐 택시를 잡아 탔다.

서운해도 어쩔 수 없다.

나도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