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편 2~6장
야무네는 한복의 딸 인호를 며느리로 맞이했다. 인호와 결혼한 후 폐인이나 다름없었던 야무는 점차 회복이 되어 들판에 나오거나 풀 베는 일을 거들어줄 정도가 되었다. 양을례를 따라가 살던 남희가 성환할매집을 찾아와 쓰러진다. 몰라보게 야윈 남희를 데리고 병원에 간 연학은 의사로부터 성병에 걸렸다는 진단결과를 듣는다. 남희를 찾으러온 양을례와 마주친 연학은 왜놈병정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연유를 듣고 다시는 딸을 찾지 말라는 엄포를 놓는다.
양현의 하숙집으로 영광이 찾아온다. 양현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과거와 현실에 본심을 전할 수 없는 영광은 양현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음에 절망한다. 양현과 헤어진 후 영광은 악극단 사무실로 찾아가 밤새 술을 마신다.
오가타는 아들인 쇼지, 찬하와 함께 만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그의 마음 한켠에는 인실을 만나 쇼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자리하고 있다.
연학은 남희의 병을 치료한 뒤 도솔암에서 요양을 시키고 있다. 윤국이 학병으로 가게 된 후 서희는 점점 약해져가는 듯 보였다. 환국은 윤국의 결심이 양희때문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이 때 최참판댁을 엽이네가 찾아온다. 엽이네 가족은 우서방의 살인에 대해 증언한 이후 우가 식구들의 등살에 못이겨 타지로 나갔다가 아들이 징용으로 끌려가고 아배는 병이나는 바람에 다시 평사리로 돌아온 것이다. 우가 식구들을 두려워하는 엽이네를 보며 환국이는 군수를 만나 우개동을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징용을 면하게 해준다는 구실로 우개동이 뒷돈을 받아 챙긴다는 투서가 빗발쳤었기에 면장은 그를 불러 해고처리를 한다. 우개동은 광분하여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두들겨패며 화풀이를 하고 동네사람들은 그들이 천벌을 받았다며 고소해한다.
배설자는 친일파인 곤도와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살해당한다. 배설자에게 이용당해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남자에게 칼부림을 당하고 나무에 묶인 채 죽음을 맞이한 사건은 단순한 강도살해사건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최상길은 여옥을 찾아와 같이 살자고 청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며 거절한다.
제5편 1장
기숙사로 돌아온 상의는 새학기마다 방갈이를 하는데 있어서 사카모토 선생의 편파적인 배정에 대해 불만을 가진다. 주말 저녁 몰래 모인 학생들은 화장을 하고 조선옷을 입고 조선말을 썼다는 이유로 사카모토 선생에게 처벌을 받게 될 상황에 처한다. 이 때 평소에 두드러지는 학생이 아니었던 상의가 방배정에 대해 항의하자 모두들 경악한다. 퇴학을 당할 위기에 처한 상의는 니시야마 선생의 조언대로 사카모토 선생에게 사죄하지만 그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학교를 그만 두게 되면 아버지인 홍이가 있는 만주에 가겠다는 결심을 한 순간 사가모토 선생은 상의를 불러 방배정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용서해주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