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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로봇김밥/그레이트월/카페투우어스

by iamlitmus 2017. 2. 19.


미카엘과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또 다시 센터원 지하푸드코트에 갔다.

이젠 나도 한적하고 깨끗한 곳에서 밥먹는 것이 좋다. 

원래는 부대찌개를 먹을까 했는데 미카엘이 로봇김밥 앞에서 서성거리는 것을 보고 무조건 맞춰주기로 했다. 

분식치고는 가격이 좀 있는 편인데, 김밥은 100%현미로 만들었고, 떡볶이도 현미수제비 등 재료가 좋기 때문이랜다.

맛은 음..그냥저냥. 또 다시 먹을 것 같지는 않다. 내 입맛은 그냥 현선이네 떡볶이가 맞는 듯.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갔다. 영화평이 그닥 좋지 않았기에 정말 큰 기대없이 킬링타임용이라 여기기로 했다.

중국자본이 투자된 중국배경 영화구나. 

맷 데이먼이 이런 영화에도 출연하는구나. 돈 많이 줬나보다. 

유덕화도 나오네. 뭐 이정도의 지식을 갖고 들어갔다.


운석이 떨어져 생긴 외계 에어리언들이 60년마다 쳐들어오는데 그들을 막아내기 위해 만리장성(이게 그레이트월이다.)이라는 첨단 요새를 지키는 중국인들과 화약을 찾아헤매다 잡혀들어온 맷 데이먼이 서로를 신뢰하고 힘을 합쳐 괴물들을 물리친다는 스토리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몽키킹이나 서유기 등의 중국영화들처럼 어이없고 유치하고 어설픈 CG의 기본은 유지하면서도 뭔가 허를 찌르는 황당무개한 전개와 뻔한 결말임에도 쓸데없는 긴장감을 일으킨다. 


-컬러별로 병력을 구분한 것이 웃겼다. 파랑은 보명, 빨강은 궁수, 보라는 여자군사

-굉장히 원시적인 전투방식인데 왠지 다양하고 기발한 방식들이어서 재밌다. (진짜 말도 안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거)

-첫 전투씬에서 괴물들이 몰려오는데 분명 반지의 제왕 패러디다. (미카엘은 첨부터 이 정도 스케일이면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지 싶어 걱정됐다고 함)

-만리장성에 설치된 특수장치들을 보면서 진짜 상상력 쩐다.싶으면서도 전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음.(베이징에 가본 미카엘에게 저기 만리장성 내부가 진짜 저렇게 뚫려있어?라고 물었다가 개무시당함)

-괴물들의 약점은 마취효과가 있는 자석이다. 슈퍼맨이 운석조각에 쥐약이었다는 점을 패러디한 듯. 하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미카엘조차도 재밌다고 인정했다. 



저녁을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해서 인사동에 있는 디저트카페 '카페투우어스'에 갔다.

진저브래드커피(진짜 생강맛이 난다.)와 바나나팬케잌 주문(+메이플시럽)

맛은 가격대비 그냥저냥. 무엇보다 대부분의 인사동 가게들이 그렇듯 좁은 공간이라 답답하고 히터때문에 공기도 탁하다.


진저드래드라떼 5300원

바나나리퍼블릭케이크 8800원


진짜 너무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