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국
A380기종은 1층과 2층 탑승구가 다르다. (2층버스처럼 1층에서 계단으로 올라간다 생각했었음) 비지니스를 지나 이코노미 좌석으로 가야하는데 솔직히..쬐끔 부럽더라. 비니지스는 담요 종류도 다르네. 하지만 이코노미도 좌석마다 충전포트가 있고, 좌석도 훨씬 여유로운 것 같다. 거의 만석이었는데 내 옆 3자리는 몽땅 비는 바람에 완전 누워서 가는 행운 당첨!
기내식 비빔밥은 왜 이리 맛있는건가. 앞 좌석에서 코냑을 주문하길래 나도 요청해서 맥주에 타먹었다. (근데, 역시 양주는 나랑 안맞아. 넘 독해. 10분도 안되서 메롱상태됨. 하긴 2잔이나 마셔댔으니) 덕분에 아주 푸욱 자고 일어나니 방콕 도착 직전이다. (영화 듄을 보다가 잠들어버림. 생각한 것보다 영상미가 뛰어나서 큰 화면으로 다시 보고 싶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극강 서비스도 완전 만족스러웠다. 뭐랄까. 그들도 서비스를 하면서 기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닌가?오버인가? 어쨌든 너무 친철하고 예쁨 뿜뿜~)
방콕도착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살짝 놀랐다. 10년만인가..내가 방콕에 얼마만에 왔는지 가물한데, 그래도 새로 지은 공항이라고 엄청 빤딱거렸던 기억은 남아있었건만 지금은 조명도 너무 어둡고 낡고 칙칙하다. (으악..화장실도 낡고 지저분해) 게다가 수하물 찾는데 거진 1시간 넘게 걸렸다. 유심을 미리 셋팅했기에 그랩으로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요금도 그닥 저렴하지 않고 너무 습하고 끈적거려서 그냥 택시 정류장으로 갔다. 택시 자판기에서 나온 종이에 적힌 택시 넘버를 찾아 타는 시스템인데, 이거 좋은거같다. 순서대로 출차하니까 호객행위도 없고. 근데, 태국어로 된 호텔 주소를 보여줬는데 잘 모르는 눈치다. 중심가인 프롬퐁역 근처여서 찾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기사가 다가와 뭐라하며 알려주니 그제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비 25바트, 짐 싣는것도 50바트 받는다는 것 같고. 대략 3-400바트 예상했는데, 500바트 부르네. 대행료 100바트가 있다 뭐 그런 설명이었다. 그래. 방콕 첫날인데 그냥 좋게좋게 하자.
하얏트 플레이스 호텔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직원도 친절하고 객실도 깨끗해서 맘에 들었다. 조식포함 1박에 7만원이면 괜찮지 않나. 카드로 1,000바트 디파짓했다. 리셉션은 2층이지만 1층에서 바로 객실로 올라갈 수 있어서 편리했다. (룸키를 인식시켜야 버튼이 눌러짐)
호텔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서 간단하게 음료수를 살 수 있었다. (밤 12시가 넘으면 맥주를 살 수 없다) 트래블 왈렛 카드에 미리 바트를 충전시켜 놓은 덕분에 체크카드처럼 현지화폐로 지불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편리하다. 강추!
넷플릭스와 웨이브, 애플tv를 제외한 티빙, 왓차, 디즈니플러스는 해외에서 이용할 수 없다. (왓차는 하루 지나서 막힘) 그나저나 전기세 걱정안하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잠을 잘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아직도 내가 방콕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