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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커브 110

베키(슈퍼커브110)와 만난지 1년이 되었다

by iamlitmus 2022. 6. 5.
그동안 수고많았어. 내년에도 잘부탁해~

베키와 처음 만난 작년 6월로부터 딱 1년이 되었다. 여름, 가을, 겨울, 봄을 함께 하고 보니 6월인 요즘이 가장 재밌게 탈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자동차 3-4년차가 되면 운전이 무서워지듯이 스쿠터에 익숙해진 요즘은 타면 탈수록 점점 무서워진다. 어두운 터널, 높다란 고가도로, 그림자처럼 옆을 스쳐지나가는 바이크들, 너무나 당당하게 끼어들고 치고 들어오는 자동차들.

출퇴근 시간에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달린다는 것은 사실 위험을 머리와 등에 메고 다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신호 잘 지키고, 차도의 맨 꽁다리로 달달 거리면서 천천히 다닌다면 그리 큰 위험은 없다. 문제는 그렇게 다닐거면 스쿠터를 왜 타. 빠르고 편리하게 움직이려고 타는건데.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몇 번 사고날 뻔한 순간이 있은 뒤로는 그래. 천천히 가자. 급하면 어제 갔어야지. 몇 분 빨리 가려다가 골로 간다.는 맘으로 베키를 타고 있다.

베키를 타는 것은 여전히 너무 재미있지만 무조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점. (음주운전 이런거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뒤에서 빵뻥거리거나 마구 추월당할 때는 진짜 열받고 화가 나지만 결국 나만 손해이니 왠만하면 그냥 참고 천천히 타는 것이 좋다. 아무리 빨리 달려봐야 결국 신호대기에서 다시 만난다.

1년 동안의 기록

🚗 총 주행 2,244 Km
겨울에는 월 100킬로, 그 외에는 월 300키로 정도 달리고 있다.
🛵 길음~을지로 출퇴근 약 16킬로
🛵 합정~을지로 출퇴근 약 20킬로

💰 총 주유비 75,000 원 / 연비 1리터당 60킬로
월 2회 10,000원 정도 주유했다. 베키를 처음 탈 때는 익숙하지 않아서 무조건 천천히 달렸었다면 지금은 땡길때는 땡겨주거나 천천히 멈춤 습관을 들여서인지 연비가 잘나와주고 있다. 고속으로 주행할 때도 힘겨워하지 않고 쫘-악 올라가주는 맛이 느껴진다.

🩸사고기록
제꿍 2번, 주유소 배수구에서 꽈땅 1번
혹자는 슈퍼커브가 너무 가볍다고 하는데, (달릴 때 바람 심하게 불면 휘청거리기는 함) 여자가 들기에는 꽤 무겁다. 베키 처음 구입하고 무게가 가늠이 되지 않았을 때 한발로 내리다가 제꿍 한번(하필, 반바지만 입고 있어서 양쪽 무릎 작살남), 두번째는 거치대가 내려간 줄 알고 내리다가 제꿍 한번, 주유소 배수구에 바퀴 빠져서 대차게 자빠짐 한번. 양쪽 다리에 멍이 가시는 날이 없다.

📋 스쿠터 보험
첫 보험은 305,070원(DB손해보험)
-대인배상 3천만원 142,350원/대물배상 2천만원 162,720원

갱신보험료를 문의했을 때 약 28만원 정도라는 답변을 받았는데, 대인배상 무한/대물배상 1억원 조건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동의하지 않은 추가조건이 반영된 금액이었고, 기존과 동일한 조건인 경우 16만원대로 금액이 낮출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결국, 기존 계약 취소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재가입 처리함)
-->상품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계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인배상 3천만원 69,500원/대물배상 2천만원 99,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