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를 구입하자마자 제꿍을 했었다. 스탠드를 세우지 않고 내리다가 한쪽으로 무너지며 왼쪽 무릎을 시원하게 갈아버렸다. 스치기만 해도 멍이 드는 타입인데, 몇 달이 지났는데도 갓 만들어진 상처마냥 얼룩덜룩하다.
주행거리가 800킬로를 넘게 되면서, 어느정도 익숙졌다 생각했던 것 같다. 슈퍼커브는 사이드스탠드를 세우고 나서도 몹시 기울어지는 편이라 경사가 있는 곳은 아예 피하고, 항상 메인스탠드로 세워두는 것을 습관화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옷을 두껍게 입다보니 감각이 둔해진다는 것을 간과했다. 분명 사이드스탠드를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오른쪽 다리를 앞쪽으로 드는 순간 천천히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짐칸에 커다란 옷꾸러미를 싣고 있기도 해서 평소보다 무게가 상당한 상태였다. 정말이지 사고는 순식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슬로우비디오처럼 흐른다.
넘어진 베키에 깔려 잠시 멍하게 누워 있었다. 놀라기도 했지만, 일단 피해상황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몸을 빼낸 다음, 베키를 간신히 일으켜 세웠다.
1. 왼쪽 엉덩이뼈가 아프다. 몇개월짜리 멍듦 예약각.
2. 왼쪽 핸들 끝 스크래치. 핸들밸런스 교체하려고 했었기에 오케이.
3. 왼쪽 백미러 스크래치.
2번이면 충분하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싶어 관련정보를 찾아보니 PCX사이드스탠드용으로 교체를 했다는 블로그 발견. 이러저러한 장비가 필요한 듯 보였지만, 일단 해보고 안되면 센터에 가서 부탁해보기로 한다. 친절하게 구매정보를 알려주셔서 구매 완료!
해남이님의 블로그
원래는 고무판을 제거하고 달아야 하는데 당장 10미리 렌치가 없어서 일단 먼저 장착했다. 스탠드를 세우면 고무때문에 뒷꿈치만 닫는 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고무를 제거하고 세울때도 뒷꿈치만 땅에 닫는다. 아무래도 하나보다는 둘이 버텨주는 것이 안전할 듯 해서 그냥 놔두기로 했다. 모양새는 좀 이상하지만, 안전이 먼저지.
이 와중에 왼쪽 발판 하단이 제꿍의 여파로 뼈가 드러나있다. 정품 부품이나 악세사리 주문은 바이크뷰에서 하는 편인데, C125발판은 재고가 없어서 핸들발란스와 백미러만 우선 주문했다. 상품을 고른 후 재고확인 요청을 하면 보통 다음날까지는 주문가능여부를 알려준다. 500킬로 정도만 더 달리면 2번째 엔진오일 교체시기가 되니, 그 때 센터갔을 때 부탁하려고 생각중이다.
혼다 부품 주문 바이크 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