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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베트남캄보디아

베트남 훼 2일째

by iamlitmus 2012. 4. 2.

여행기간 내낸 10시간씩 잔다. 11시쯤 나가서 7시에 돌아오는 건전한 여행자다.

동바시장에 가기 위에 쎄옴기사와 흥정하다. 바로 2불을 부른다. 이럴줄 알고 미리 잔돈만 빼놨다.
바리바리 꺼내자 오케이한다. (6백원)

동바시장의 규모는 호치민의 벤탄마켓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1층은 식품이나 잡화, 2층은 의류를 판다.
그나마 멀쩡히 입벌리고 있는 악어옷을 골라 흥정을 시작한다.

/만원.
/(피식) 나 호치민에서 이런거 얼마인지 알고 왔어.
/(긴장한다) 얼만데?
/오천원.
/안돼. 좋아. 7천원 줘.
/어차피 간다고 하면 그 가격에 줄거잖아. 시간없어. 그냥 줘.
/.......알았어. 5천원.

다른 가게에 들어간다.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주인인듯한 여자가 어디선가 나타난다.
/근데, 이거 얼마야?
계산기에 뭔가 엄청난 숫자를 찍는다.
믿기지 않아 달라로 보여달라했더니 30불이다.
이런, 개썅년을 봤나.
/30불? 너 장난해?
/좋아. 그럼 15불.
/너 계속 그렇게 사기쳐라.

기어코 쫒아와서 얼마를 원하느냐고 하는데, 그럼 1불에 줘.라고 하니, 싹 돌아서 간다.
네 마음가짐이 틀렸어. 이년아. 정도껏 해야지.
코너를 돌아 나오는데, 서양인들이 계산기를 두들기며 고민하고 있다. 흘낏 보니 2.5배인 13불정도다. 적정가격을 말해줄까하다,그냥 지나쳤다. 그것도 너희들 복이다.


베트남 여자애들은 모두 중학생 키만하고, 깜짝 놀랄만큼 예쁜 애들이 많다. 난...난 걸리버다.

노상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계산기에 800원이 찍힌다. 이 돈이면 호이안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돈이지만, 넘어가자. 아줌마에게 300원 더 준다고 생각하자. 근데, 파리와 모기가 넘 많고 길가 매연을 직구로 흡입하고 있다.

결국, 마트에서 커피를 구입핬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1-5단계의 농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진할 수록 비싸다.) 커피내리는 기구(1,500원)와 하이랜드 원두(한국식 스타벅스 체인점)도 샀다.

한낮. 12시. 무서워서 바깥에 못나가고 있다. 4시정도는 되어야 선선해진다. 황궁근처에도 못가봤지만, 아쉬움은 없다. 다큐와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봤다. (앙코르왓 철인투어의 악몽이 떠오른다.)


여행자거리 입구. Why Not restaurant.

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다. 만만한게 볶음밥이다. 나도 모르게 싼 것만 고른다.
생쌀을 볶은 것마냥 오도독 씹힌다. 한국에서 밥먹으면, 찹쌀떡같을거야. 근데, 왜 이리 파리가 많은 건가. 휘휘 내젖는 꼴을 보면서도 직원들은 멀뚱히 서있다. 길가에 앉아 먹고 있으면, 모두 내 입만 쳐다보고 있다.
여행자거리. 그나마 밤에는 쬐끔 붐비지만, 한낮에는 정말 한산하다.

여행자거리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또다시 쎄옴 흥정. 550원 보여주니, 더 달라한다. 물론 그렇겠지만, 1킬로도 안되잖아. 오토바이에 올라타는데 젊은 애가 다가오더니, 호이안에서 산 내 모자가 예쁘다고 한다. 응, 이건 얼마..주고 샀다 말하려는데, 눈빛이 그게 아니다. 달라구? 도대체 내가 왜? 나를 업고 다니면 준다. 이노무시키야.

역시나 이 아저씨도 내가 말한 곳을 모르고 빙빙 돈다.
아휴..안다고 했잖아. 나도 어제 여기 왔는데 내가 길을 가르쳐 주는게 말이 되냐구.

자. 힘을 내어 마지막 쇼핑을 하자. 실크 스카프를 골라 흥정을 시작한다.
6불을 4불로 깎으니 도리질. 그래, 좀 비싸보이는거니까 5불 준다. 싫어? 진짜? 이래도? 그냥 간다. 진짜? 5불. 거봐. 4불에도 줄거라는거 알아. 베트남 돈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니, 더 내야 한댄다. 남은 거스름돈을 주며 그냥 퉁치자고 해버렸다. 그래봤자 300원이잖아.

강변가 공원을 지나는데 아줌마가 잡는다. 배타란다. 1시간에 6불. 아줌마, 제가 강태공도 아니고, 물에 빠져 죽으라는건가요. 싫다하니, 가격이 내려간다. 공짜여도 안타요.  


베트남 애들은 인형을 정말 좋아하는걸까. 무서운 약국 간판 언니. 독약파는 곳 같다.

숙소에 돌아오니, 청소가 안되어 있다. 아침에 11시에 나갈테니 그때 해달라고 했건만, 까먹은건지. 다른 건 몰라도 타올은 필요하다. 복도에 청소도구 꾸러미가 있길래 그냥 두 장 집어왔다.

p.s:ATM기에서 잔액확인을 하는 것도 560원 정도 수수료가 빠져 나간다. 난 버튼 몇 번 잘못 눌렀다가 4번 빠져나갔다.

다낭을 검색해보니, 별거없다. 마지막으로 푹 쉬면서 짐정리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