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에게 있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은 조소의 대상인 것만 같다.
다른 이들이 감독님이라는 호칭으로 대해주면,
손사래를 치면서도 예술에 대해 고뇌하는 지식인양 하는 모양새를 있는 힘껏 비웃는다.
교수라는 직업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쉽고 간단한 현상을 정색하며 쓸데없이 어렵게 읊어댄다던가,
호들갑을 떨어대며 대단한 발견인 듯 손박수를 치는 경박스러움을 지켜본다.
호들갑을 떨어대며 대단한 발견인 듯 손박수를 치는 경박스러움을 지켜본다.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와 존재감을 확인받고자 하면서도,
미용실에서 들춰보는 잡지처럼 금새 망각하는 것을 나름 쿨하다고 여긴다.
관객들은 그들의 얕은 본색을 들춰보며, 비웃고, 안심한다.
미용실에서 들춰보는 잡지처럼 금새 망각하는 것을 나름 쿨하다고 여긴다.
관객들은 그들의 얕은 본색을 들춰보며, 비웃고, 안심한다.
그리고, 극장문을 열고 나오며, 움켜쥐고 있었던 불안감,
상처받은 자존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신통방통한 점괘를 받아든 이들처럼 홀가분함을 느낀다.
상처받은 자존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신통방통한 점괘를 받아든 이들처럼 홀가분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