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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브로크백 마운틴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이안 배우: 히스 레저, 제이크 질렌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그리고 각색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8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렇듯 떠들석한 수식어들에 대한 솔깃함과 '와호장룡'의 감동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본 영화였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와호장룡이 동양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다면, 이 영화는 철저하게 서구적 관객들을 위한 코드를 취하고 있다. 동성애적 코드가 점차적으로 인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여성적 남성상이 인기를 발하고 있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이들은 양성애자인데다 지나치게 건.장.하.다. 이런 그들이 정신없이 뒤엉키거나 진한 키스신이 나올때마다 관객들은 혐오에 찬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눈이 시리도록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울려 그들의 우정을 넘어선 사랑이 뒤범벅이 되긴 했지만, 각자 아내가 있고, 자식들도 있는 남자들이 20년이 넘도록 관계를 맺는 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은 눈꼽만큼도 이해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게다가 반지의 제왕도 아닌 것이 야한 장면을 싹둑싹둑 잘라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라는 런타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