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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실수한 사람에게 화는 못내고

by iamlitmus 2024. 4. 2.

단골 에스프레소 바에 갔다. 커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미대오빠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곳이다. 나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마시는 편이라 탐앤탐스나 빽다방, 메가커피만 아니면 괜찮네.라고 말하는 수준이다. (이들 커피는 흔히 말하는 재털이 맛이 난다.)
 
/원두를 바꾸셨나봐요. 커피 맛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어머! 정확하시네요. 맞아요. 이전 직원이 원두를 바꿔서 지금 다시 원래 원두 종류로 주문을 했어요. 
 
미대오빠와 직원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똑같은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대오빠는 자랑을 이어갔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딱 알겠더라구. 예전 맛이 아니구나.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너는 다 맛있다고 하잖아. 
//어. 난 그냥 사무실 머신커피도 괜찮아. 근데 사람들은 아닌건가? 다들 스벅이나 다른데서 커피 사들고 출근하더라구.
 
집으로 돌아와 영수증 정리를 하는데, 미대오빠가 묻는다.
/근데, 우리 커피 2잔 마셨는데 14,000원이야?
 
직원이 결제금액을 잘못 입력했다. 그냥 넘어가거나 다음에 가도 되는거였지만 찜찜하니까 바로 가기로 했다. 걸어가기는 애매해서 베키를 타고 얼른 갔다오기로 했다. 
/너 오토바이 타고 싶어서 간다고 하는거지?
하아..저 새끼를 진짜. 미안한 마음에 농담을 하는 건 알겠는데 어쩜 저렇게 대화 방법이 서툴까. 
 
매장에 가서 결제가 잘못됐다고 하자 확인한 직원이 사과를 하며 재결제를 해줬다. 죄송하다며 음료라도 드릴까요 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는 직원 얼굴도 쳐다보기 싫었다. 
 
그런데, 2주 뒤 과태료 딱지를 받았다.합정역 사거리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을 했다며 4만원이 부과되었다. 상수역에서 합정역 방향은 좌회전 신호가 짧아서 직진 차선에 있다가 멀리 돌아 좌회전 하는 차량이 많은데 내가 거기에 딱 걸린거다. 그래. 내가 위반한거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다. 경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과태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데 벌점을 받는 대신 범칙금으로 전환신청 할 수가 있다. (-1만원) 1년에 40점 이하는 소멸되기 때문에 범칙금 전환을 하는 것이 낫다. (이로써 합정 사거리에서만 총 5만원의 범칙금을 냈다.)
 

찍힌 방향을 보면 사람이 찍은 게 분명하다.

 
 

도로교통법 제25조 제2항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도로의 중앙선을 따라 서행하면서 교차로의 중심 안쪽을 이용하여 좌회전하여야 합니다. 다만, 시·도경찰청이 교차로의 상황에 따라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지정한 곳에서는 교차로의 중심 바깥쪽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1.
이 규정은 교차로에서의 운전자들 간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폭이 넓은 도로를 판단하여 적절한 양보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눈의 착각 등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