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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계속 보고 읽고 생각하는 중

by iamlitmus 2024. 6. 9.

탈을 쓰고 있어도 마이클 패스벤더 연기가 보인다.

 

영화 '프랭크'
천재지만 낯가림 심한 프랭크와 

프랭크가 천재임을 아는 살리에르들의 밴드 음악 이야기

-영국 밴드 음악 멋지다
-천재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존'은 할아버지 유산만 날렸네

 

[근황]

12월까지 재계약을 했다. IT업계가 워낙 대불황인지라 얌전하게 계약서를 작성했다. 

내심 잘보이고 싶었는지 깊은 서랍속에 숨겨 놓았던 열정이 나오려고 하길래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일은 열심히 해 줘. 그러나 충성하지 마. 그 정도로 의미 있는 사람들 아니잖아.'

 

[인상적인 문구] 
- 그냥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는 것,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 사람이 열 모이면 그 중 셋은 나를 좋아하고, 셋은 나를 싫어하며, 나머지 넷은 별 관심이 없다. 

- 약간 미안한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다.
- 사랑의 반대말은 '이용한다' 이다.


점심시간에 서울로를 건너 식빵을 사왔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밤식빵을 포장해주시며, 아직 식지 않았으니
5분 정도 후에 비닐을 닫으면 된다고 하셨다.
너무 친절하게 말씀하셔서 한번 더 얼굴을 쳐다봤다. 

곱게 나이드신 할아버지였다.
저절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미대오빠가 '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었네'라고 말했다.
난 나이가 들어서 좋은데.
대부분 다 해봤고.
안해봐도 알 것 같고
무슨 일이 생겨도,
어떤 사람을 만나도 
그렇구나.라고 대충 넘어갈 수도 있고.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라고 하면 싫다.

공지영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의 이혼을 겪은 작가.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책을 읽은 적은 없었다.
막내의 고등학교 졸업을 끝으로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의 에세이를 읽었다.

사람에게 상처입은 그녀가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이야기다.
그녀를 찾아오는 이들은 힘들다. 죽고싶다며 울부짖는다.
감정 쓰레기통처럼 받아 주는 것도 못할 짓일텐데, 자신도 그 감정들이 물들텐데도 어떻게든 다독여서 되돌려보낸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절대 못할 일이다.
-다정도 병이다.

-다시는 안 볼 것 가

 

806페이지나 되서 신난다


폴 오스터 '4321' 읽는 중

오래 전에 폴 오스터의 경쾌한 위트에 빠져 그의 모든 작품을 구입해서 읽었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떤 내용이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그저 순식간에 빠져 들 정도로 술술 읽히면서도 재밌었다는 느낌만 남아 있다. (하루키의 책도 비슷하다. 스토리도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구.전화번호부 두께여서 한 손에 쥐기도 힘들 정도로 두꺼운 1편을 집어 드는 순간 놀이동산에 입장하는 기대감에 두근거렸다. 조금씩 아껴가면서 읽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