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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베트남캄보디아

캄보디아 씨엠립 3일째

by iamlitmus 2012. 3. 26.

앙코르와트 구경은 차일피일 미룬 채 여전히 시장 순례를 하고 있다.
점점 무너져가고는 있다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사장에 가서 짝퉁시계을 흥정했다. 방식은 이렇다. 일단, 한 개 가격을 묻는다. 그것의 절반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을 죄다 꺼내놓은 뒤, 그 중에 추려 2-3개 정도 엄선한다. 그리고, 기대에 찬 주인과 마주한다.

/자. 가격을 불러봐.
/68불. 근데 깍아줄께. 얼마 원해?
/35불.
/말도 안돼. 60불.
/난 3개나 사잖아.
/55불. 더 이상은 안돼.
/거짓말. 나 이거 원가 알아.(알기는 개뿔) 좋아. 40불
/50불. 진짜 안돼. 밑지고 팔면 나 슬퍼져.
/그래. 알았어. 45불로 끝내자.

이 때 일행이 전자시계를 살펴본다.
/차장님, 저도 시계 하나 살까봐요.
/가만 있어봐.
카시오 전자 시계를 하나 더 꺼냈다.
/이건 서비스로 줘.
/안돼. 이거 비싸.
/한국에서는 다 1+1이야. 자. 여기 45불.
/근데, 너 가이드지? 여기 살지?
/아니. 여기 온지 이틀째야.
/진짜? 너 진짜 흥정 잘한다. 나 너 좋아.
/그..래..


왼쪽은 T군, 가운데는 내꺼, 오른쪽은 오라버니에게 줬다. 공항에서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다. 기계식이라 착용할 때마다 시간을 맞춰줘야 한다. 평생 약을 교체할 필요는 없으니, 그게 더 나은건가.

과일을 좋아하는 일행을 위해 멀리 떨어진 과일시장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걸어가도 안나온다. 하는 수없이 처음 보이는 과일가게에서 망고와 망고스틴 등을 샀다. 숙소 근처 가격과 그리 차이는 나지 않는데, 시장 뒷편으로 가니, 세상에 망고가 반값이다. (1킬로에 5백원) 순간, 일행이 지갑이 없어졌다 한다. 현금은 별로 없지만, 신용카드와 신분증이 들어 있으니 문제다. 아. 트리플 A형인 내게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거다. 모든 것은 내 계획에 들어 있어야 한단 말이다. 둘 다 기분이 가라앉았다. 일단, 바디튠에서 돈을 치루고 나온 것이 마지막이니, 그곳부터 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카운터에서 찾았다. 다시 기분이 업됐다.

저녁에는 압살라춤을 보러 갔다. 화려하고 손짓마다 의미가 있다는데, 너무 멀기도 하고, 잔뜩 음식을 우겨 넣고 난 뒤라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음악에 졸음이 밀려왔다. 식당을 나오니, 기다리기로한 툭툭이 안보인다. 진짜 이 애들은..다른 툭툭이 다가오는데 그 얼굴이 다 똑같아 구별이 안간다. (나중에 앙코르왓 가이드가 사진 찍힌 입장권을 내게 주며, 서양 사람들 얼굴을 구분 못하니 나보고 나눠 주라 했다.)


서양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춤 음식들. 완전 흥분해서 마구 담았더니 이런 상황이다. 음료와 맥주는 별도.
엄청난 크기의 식당. 대략 2-300명은 수용할 수 있을듯.
1인당 12불씩 계산해도 대락 하루에 몇 백만원을 번다는 결론. 완전 부자다.

무대에 올라가 사진찍는 이들은 일본인과 서양인들뿐이다. 언니들이 약간 살집이 있다. 사진찍자고 하지 않는 언니들은 좀..불쌍했다. 유난떨며 사진찍는 할아버지.
독특한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포스터와 사진 등을 판매한다. 너무 맛있는 라임쥬스가 1.5불. 다음날도 갔다.
갤러리도 많다. 사진과 엽서는 꽤..비싸다. 손바닥만한 액자가 만원 정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