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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오페라의 유령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제라드 버틀러
밥상 차려주고 숟가락까지 쥐어 줬더니 죄다 뒤엎어버리는 망발을 저지른 영화.
원작에서 느낀 실망감이 있었지만, 화려한 무대와 오페라를 들을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내가 어리석었던걸까. 2시간 20분여에 달하는 런타임동안 끊임없이 속았다는 느낌만 들었다.
실패 원인으로는 첫째, 못난이 여주인공. 노래도 잘 부르고 얼굴까지 예뻤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폭탄이었다. 둘째, 뚱땡이 남주인공. 팬텀역을 맡은 배우가 어찌나 우람한지 천하장사 씨름대회 보는 기분이었다. 셋째, 조악스런 음악과 안무. 나름대로 현대물에 맞춰 편곡을 시도한듯 했으나, 귀에 거슬리는 전자드럼 소리와 비의 백댄서만도 못한 어설픈 몸짓이라니.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은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와 대사다. 질투에 불탄 팬텀이 저지르는 유치한 행동과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기도 안찬다. 악극 수준도 안되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영화. 삼류도 아깝다. 백류다. 천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