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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2046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왕가위 출연: 기무라 다쿠야(32세), 양조위(43세), 왕정문(36세), 유가령(40세), 장쯔이(25세)

줄거리는 둘째치고, 영화의 어떤 순간을 정지시켜도 그 자체로 CF가 되는 영상미가 압권이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색채를 흩뿌려놓은 듯한 화면과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분방함에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

선(線) : 여주인공들의 아미, 눈썹, 실루엣, 입술끝에 걸린 미소
색(色) : 하이네켄 그린, 화이트, 레드, 그레이
면(面) : 정가운데에 인물을 두지 않는 3:7 화면분할, 원근감을 이용한 두 인물의 멋진 대조감.
정(情) : 정지된듯한 느낌 뒤로 쉴새없이 흐르는 각각의 느낌을 가진 감정수.
음(音) : 음악에 맞춰 춤추는듯한 배우들의 유려한 동선.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숨을 쉬지 않는듯한 느낌을 배가 시키는 효과를 보여준다.

* 기무라 다쿠야는 중성적 느낌, 즉, 여성적 섬세함과 남성적인 반항적 기질을 갖고 있는 독특한 배우이다. 그를 닮았다는 원빈은 코흘리개 어린애처럼 느껴진다. 그를 보느라 내 눈이 호강했다.

** '중경삼림'에 출연했었던 왕정문이 미래시대의 사이보그로 분했을때의 아름다움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어쩜 그리도 이쁠수가 있단 말인가. 장쯔이의 가벼운 아름다움이 아닌, 그녀만의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 양조위. 멋지다는 표현을 넘어선 아우라 울트라 만빵이다. 그를 사랑하는 여자는 참으로 불쌍할듯. 불안해서 어찌 살까싶다. (실제로 함께 출연했던 유가령은 그의 여자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