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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이참에 해보자

by iamlitmus 2025. 7. 1.

임플란트 식재 수술 후 술담배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행속도를 올려 잇몸에 나사가 자리 잡는데 방해가 된다. 

니코틴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어쨌든 이제 퇴근 후 맥주 한잔과 시원한 하이볼은 물 건너갔다. 

그리고, 이 참에 금연을 해보기로 한다. 

보상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하루가 지날 때마다 만원씩 저축하고 있다. 

흡연도 습관인지라 처음에는 루틴을 깨는 것이 힘들었는데, 임플란트 치료비를 생각하면 해내야지. 

참는다고 여기지 말고, 언젠가는 금연하려고 했으니까. 

 

4일째에 접어들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피곤하지 않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컨디션이 좋아지니 기분도 좋아진다.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호기심도 생긴다.

물론, 업무를 하면서 순간 빡쳤을 때 생각이 나기는 하지만 참을만하다.

 

요즘 저녁은 양배추와 양상추, 바나나 등인데

풀만 먹으면 확실히 기운이 떨어진다. 

점심은 두유, 바나나, 즉석죽, 삶은 계란. 

재미없어. 도련님도 먹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대충대충 먹게 된다.

애슐리나 부페에 가서도 2-3번 깨작거리다 나가 떨어진다. 

같이 먹는 사람이 신이 나서 마구 먹어줘야 내 마음도 동하는 것인데

도련님은 밥먹다가 과자먹고, 빵먹다가 냉면먹고 이 따위여서 어처구니가 없다.

 

습도가 90%에 육박하니 문을 열고 잘 수가 없다.

제습기가 없는 여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더워도 뽀송하면 살 수 있다.

제습기를 4시간으로 맞춰놓으면 다음날 아침에 물이 반통까지 차올라 있다.

도대체 습도가 얼마나 들어차는걸까. 

제습기와 에어컨을 틀어 온도와 습도를 확 낮춘 다음 빨리 잠들면 된다.

어젯밤에는 새벽에 깨어 30분 정도 에어컨을 돌리고 잤다. 

도련님 방을 들여다보니 입구에서부터 찜질방이다. 

아침에는 내가 더울까 봐 도련님이 에어컨을 틀어준다.

고맙다.

 

이렇게 두 달을 버텨야 하다니.

가을이 오면 금방 올해는 지나가겠지.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치앙마이로 기울었다.

하지만, 분명 하루종일 누워 있기만 할 것이 뻔하기에 그럴거면 뭐하러 나가나. 그냥 집에 있지. 싶어서 갈팡질팡 중.

마일리지 소멸 예정이라 나가기는 해야 하는데 엄마랑 갈까 싶다가도 아..자신없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것도 힘겨운데.

동남아 인테리어를 보고 온다는 큰 목표를 세우기는 했다. 사람이 말야, 목표가 있어야 그 다음이 있는 것이다. 

 

사무실에 오면 너무 시원하다. 집을 나와 출근할 때 두근거릴 정도다. 

이 냉기를 캡슐에 저장해서 1시간마다 팡.팡. 터뜨리면 시원해지는 그런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와중에 사기 전화가 걸려왔다.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였으면 안받았을 텐데 010은 가끔 업무 때문에 직접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서 받았다.

쿠팡 어쩌구 하길래, 쿠팡? 얼마 전에 주문을 하기는 했었는데, 도련님이랑 같은 계정을 쓰는지라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끊지 않았다.

/쿠팡에서 리뷰를 써주시면 해당 제품을 보내드리고요.

//거짓말!

/네?

//사기잖아요.

/사기 아닌데

//사기 맞잖아요.

/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