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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재밌는 미용실 발견

by iamlitmus 2008. 10. 4.
단골미용실인 성신여대까지 가려면
2시간 전철타임에 퍼머타임 2시간. 왕복 6시간.
이건 아니다 싶어 K군에게 소개받은 송탄근처 미용실에 가기로 결심하다.

토요일이라 붐빌것 같아 잠깐 눈을 붙인 뒤
저녁무렵 어슬렁거리며 도착.
어. 손님이 하나도 없다. 이상하다.
/소개받고 왔는데요..실..장님한테 머리할 수 있어요?
/네에~

이윽고 나타난 실장님은
굉장히 인상이 강하신 여자분이었는데,
음..뭐랄까. 극장식 캬바레 여가수 느낌이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술 잘마실 것 같다.

미간에 주름을 팍팍 줘가시며
이리저리 슥삭슥삭 잘라 내는데
오오. 잘하신다. 맘에 든다.

보통 미용실 스텝들은 손님.이라고 부르는데,
여기는 언.니.라고 부르는데 스스럼이 없다.
모두들 표정이 웃는 얼굴이다.

동네아줌마들처럼 스텝끼리 다른 고객끼리
/그랬다면서요?
/진짜요? 어머..
/근데, 그건 또 그렇대요.
/세상에..그렇구나.
이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머리가 완성됐다.

가격대는 서울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만족도는 훨씬 높고 재밌었다.

또 좋은 곳 발견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