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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베트남캄보디아

캄보디아 씨엠립 도착

by iamlitmus 2012. 3. 26.


입국비자를 발급받는데, 열명 정도가 나란히 앉아 공장 트레일러식으로 처리한다.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에서 받는 방식이다. 뭔가 비효율적으로 보이면서도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사진이 없거나, 신청서 내용이 누락된 경우 돈을 내거나, 맨 뒤로 가야한다.

앞서 입국심사를 받던 일행이 나를 부른다. 공항직원이 1불 달라고 한댄다. 비자를 발급받은 후, 신고서에 비자번호를 적지 않은 것인데 말도 안해주고 돈부터 내라고 한거다. 다시 적어 내니, 입이 댓발 나와 있다. 나중에는 막 소리지르는데, 죽여버리고 싶었다.

패키지여행객들은 3불정도 더내면 대신 작성해주고, 처리도 빠르다. 한국인들이 버려놓은 행태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른들이 작성하기에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나조차도 가이드북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봐야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캄보디아 비행이 싫을 것이다. (이상한 한국 아저씨들은 비행기만 타면, 다방 아가씨 부르듯이 스튜어디스를 못살게 군다. 꼴보기 싫어..한국에서는 말도 못붙이면서, 왜 외국에만 나오면 용감해지냐고.)

입국장 나오기 직전 세관사무실이 있는데, 면세점 봉투 든 사람들만 추려낸다. 전혀 세관에 걸릴만한 금액이 아니어도, 벌금내라고 한다고 들었다. 뼛속까지 부패한 사람들이다. 나와 일행은 공항에서 미리 다 뜯어내고 가방에 쑤셔 넣었기에 무사통과했다.

공항바깥 일진은 택시, 이진은 툭툭이다. 택시는 영어를 조금 하는 편, 툭툭은 숫자정도 가능해보인다. 미리 신청한 픽업기사가 안보인다. 아..이런거 싫다. 오자마자 컴플레인 꺼리가 생기는구나. 10여분정도 기다리다 저만치서 오매불망 나만 바라보고 있던 툭툭기사와 5불에 합의했다. 공항을 나오던 중 내 이름을 든 툭툭과 마주쳤다. 어둠속에서도 내 이름이 보이다니, 이래서 사람의 정체성이 중요한 것이다. 툭툭이가 고장나서 바꿔 오느라 늦었다 어쩐다 하는데 난 미리 흥정한 툭툭에게 미안해서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하지만, 여기서도 연장자가 만랩인지, 그는 아무말 없이 돌아서 간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노상호프집에 갔다. 대형 프로젝터에서는 유럽축구가 한창이고, 까매서 잘 안보이는 사람들이 잔뜩이다. 메뉴를 봐도 잘 몰라 물어보니 딱 봐도 비싼 것만 추천한다.

내가 이 새벽에 랍스터가 먹고 싶겠냐.

맥주와 샐러드 등을 주문했는데, 우오오오오. 젓갈냄새 작렬!!
이것이 말로만 듣던 팍치!!! 각종 전라도 젓갈에 익숙한 나지만, 이건 아니다.
망고샐러드에 젓갈이 왠말이냐. 일행은 괜찮은데? 하며 좀 더 집어먹었다.

슈퍼에 들렀다. 맥주는 약 600원, 프링글스는 겁나게 비싸다. (비싸다는 의미는 한국과 다를 바 없다는 뜻)
일행이 풍기는 낯선 호르몬이 온동네 모기를 홀려놓아 모기쫒는 약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