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_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연휴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 베키를 타고 가볼만한 곳을 찾다 발견한 곳. '치유의 숲'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월드컵공원을 지날 때까지만 해도 이야..하늘봐라. 나무봐라. 하면서 신나게 달렸는데, 주소지가 고양시 덕양구로 되어 있어 네비가 시키는대로 수색을 지나 향동까지 다다랐으나 커다란 송전탑이 산을 가로막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구석에 조그만 공원이 있어 잠시 앉아 있었다. (이를 악물며) 오히려 좋았다. 이렇게 바람소리를 들은 적이 언제였던가. (억지로 합리화 함)
방향을 틀어 은평구 쪽으로 이동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살짝 땀이 나는 정도의 높이여서 힘들 수가 없는 등산이었지만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정상까지 갈 엄두는 나지 않아 중간 전망대에서 멈춰 숨을 골랐다. 미대오빠와 같이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소파에서 뒹굴대던 미대오빠가 퉁퉁 불어있다.
/넌 내가 없어도 잘 돌아다니는구나
들은 척도 안했다.
가다_덕수궁 돈덕전
천국이 있다면 이런 날씨일 듯. 미대오빠가 돈덕전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돈덕전은 1903년 이후 외국 공사를 접대하거나 귀빈들이 묵는 영빈관으로 활용되었다. 1920년대에 일제에 의해 철거되었다가 2015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2023년 9월에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명절이라 무료입장이었다.
제대로 만든 커피를 마시러 FELT에 갔다.
베이글이 먹고 싶어 포비 베이직에 들렀다.
먹다_건륭산시도삭면 신촌점
신촌에 갔다가 도삭면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미대오빠 말에 들어가게 된 식당. 현지인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들어갈 때부터 얼굴이 굳어있다. 3개의 주문을 넣었는데 다 먹을 때까지 1개의 메뉴는 나오지 않았다. 주문이 잘못되었고 취소하겠다고 하니 미안하다는 말 조차도 없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체할 것 같은 서비스.
먹다_더 베란다
가려고 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 차선으로 방문한 식당. 트러플 향이 너무 강해 미대오빠는 한 입 먹고 포기. 스파게티는 생면을 사용했다며 익숙치 않아 못먹겠다며 포기. 미대오빠의 까탈스러움을 접할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가다_종묘
현재 종묘 정전은 보수정비 공사중이다. (2020.06~2024.09) 공사중이면 입장료를 받으면 안되지 않나 생각했지만 달랑 천원 내면서 할 말은 아니어서 조용히 돌아다녔다. 나무를 많이 봐서 좋았다.
가다_쏘리 에스프레소바
안국동에 오면 항상 들르는 에스프레소바에 들렀다. 커피 맛도 좋지만 엄청 친절한 곳.
가다_운현궁
흥선대원군의 거처였던 운현궁에 들렀다. 이렇게 넓고 좋은 집에 살았네. 잘 좀 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