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생'은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로서 영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이 겪는 일상의 고단함과 주변인들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작가의 느낌 세밀한 심리묘사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어렸을 적 잠시 겐조를 맡아 길러주었던 양부는 겐조가 직접 쓴 증서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 한다. 병든 누이와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매형또한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인물들 중 하나다. 아내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겐조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마치 그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일본의 대표적 사소설 작가답게 뚜렷한 사건의 진행보다는 치밀하고 꼼꼼한 심적 진술이 뛰어난 작품이다. 인간의 삶은 미완의 길이며, 작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이러한 결말없는 생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는 큰 줄기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책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