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1 백수의 묘미 비오는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아. 출근안해도 되는거였지. 하고 다시 돌아누울 수 있다는 점은 꽤 행복함을 안겨준다. 아직까지도 몸에 밴 일개미 모드가 바뀌지 않아 이쯤이면 회의를 하고 있을텐데, 조금 있다가 점심시간이구나. 생각을 한다. 베란다 문을 열면 63빌딩 허리정도가 보이는데, 역시 여의도는 나와 맞지 않았어. 중얼거리며 쥬스와 요거트를 꺼내 시장기를 지웠다. 프로젝트를 할 때 점심시간에는 간단하게 빵이나 김밥을 먹어치운 후, 사무실 근처를 하염없이 돌아다니고는 했다. 팀원들과 같이 먹을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누군가를 신경쓰지 않고,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예전에 비해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고(반면, 체중은 줄지 않는다. 왜일까) 조금이라도 신경을 튕기게 되면.. 2021. 1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