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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금지 퇴근 후 미대오빠에게 문자를 보낸다. /짐 내려감 /1호선 탔음 /2호선 탔음 6시 경 즈음 합정역에 도착하면 개찰구에서 그가 기다리고 있다. 매일 똑같다. 집 근처 카페 문 밖에는 길냥이 2마리가 산다. 억울하게 생겨서 억만이, 하얀 애는 백만이라고 이름 지었다. 다이소에서 츄르를 사다가 하루에 한 개씩 준다. 주변에 술집이 많다보니 누군가 안주들을 갖다 놓기도 한다. 그제는 물에 씻은 고기, 어제는 황태포를 씹고 있더라. 세상에. 저거 물에 담궜다가 줘야 하는데. 나름 익숙해졌는지 이름을 부르면 박스에서 나와 얌전히 꼬리를 말고 앉는다. 근데, 아침에 챙겼던 츄르가 보이지 않는다. 애들은 쳐다보고 있고, 난 계속 찾고 있고. 어쩌지? 억만아. 하루에 1분 미만 만나는 애들한테도 이렇듯 부채감이 드는데.. 2023. 11. 15.
급속회복중 1층에 있는 내과에 가서 주사 한방 맞고 난 후 무서운 속도로 회복중이다. 백날 약 먹어봐야 소용이 없다. 영양보충이라는 핑계를 대고 긴기라기니에 갔다. 평일이고 일찍이어서 그런지 한산했다. 2번째여서 그런지 처음 느꼈던 감동스러운 맛은 없었다. 그보다도 계속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직원의 영향이 컸다. 식당 직원이(특히 주방 직원) 가게 밖에서 담배를 태운다던가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던가 하는 가게는 들어가고 싶지도, 재방문하고 싶지도 않다. 테이블을 정리한다던가 유리창이라도 닦을 것 같은데. (꼰대가 나타났다!!) 미대오빠가 안입는 옷은 제발 버리라고 성화를 부려 2-30개의 옷을 추려냈다. 시간이 지나면 마음 변할까봐 늦은 저녁에 '오시네요'까지 가서 넣고 왔다. (미대오빠는 집에 들어오면 절대.. 2023. 11. 14.
내가 감기몸살이라니 코로나 이후 이토록 많은 기침과 콧물이 나온 적이 없었다. 매일 저녁 홍삼 2팩과 수없이 많은 알약을 삼켜 지켜왔던 건강이 허무해져버렸다. 혹시나 싶어 코로나 진단 키트 테스트를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음성이 나왔다. 금요일 아침부터 전조 증세가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술자리를 가졌다. 술이 술을 불러 간신히 집에 기어들어왔다. 항상 의문이 드는 점이지만 왜 난 술을 자제하지 못할까. 주사가 딱. 한잔만 더.인것이다. 다음 날 기억을 더듬어 실수한 것이 없다 결론지은 순간부터 마음껏 아프기 시작했다. 당연히 목은 쉬고, 간헐적 기침은 온몸을 뒤흔들었다. 판피린을 수도 없이 마시고, 엄마가 예전에 처방받은 감기약도 함께 들이부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엄마는 비둘기처럼 종종거리며 생강차를 .. 2023. 11. 13.
11월 2주차 지나가는 중 달랏 1박 2일도 가능 오래전 베트남 일주 여행 때 달랏에 가본 적 있다. 꼬불 산길을 돌고 돌던 낡은 버스가 대책없이 망가져서 몇 시간동안 산기슭을 바라봐야만 했던 기억이 있다. 달랏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 그들의 휴양지로 인기 있었던 설악산 같은 곳인데, 한국의 늦가을 날씨 정도로 시원하고 구.별장 건물이 많아서 도시 자체가 굉장히 예쁘다. 스쿠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이야~~~~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좋았었다. 음식이나 커피는 뭐 말할 것도 없다. 베트남인데. 다 맛있다. 시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항공권은 왕복 30만원 이내 이고, 워낙 물가가 저렴하니 숙박비, 식대 등 다 포함해서 50만원 정도면 2박 3일 여행이 가능할 듯. 관광지는 관심없고 바이크 빌려서 여기저기 쏘다니다 오.. 2023.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