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자
회사앞 커피숍에서 주문한 뒤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인 여성이 다가와 길을 묻는다. 하필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아 커피숍 직원에게 부탁해 영어로 적힌 주소를 검색하니 종각 근처 갤러리였다. (그녀의 휴대폰은 방전이 되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국에 110V충전기를 갖고 오시면 어떻해요.) 걸어가기에는 무리이고, 버스를 타고 3정거장 후에 내린 다음 길을 건너면 큰 절이 있는데 그 옆에 있다 알려준 뒤(지금 생각해보니 버스요금은 어떻게 냈지?) 사무실로 돌아가려는데 그녀가 쫒아와 말을 건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자기는 아티스트인데 전시회때문에 한국에 와있다. 롯데호텔에서 4일동안 전시회를 하는데 초대장을 보내줄 테니 이메일 주소를 달라고 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받은 명함에 적힌 이름을 검색했다. 흠..이런 풍을 그리시는구나.
P.S: 주소를 잘못읽은건지 이메일은 오지 않았다.
MIKAKO ARAI/ 新井美華子
和田画廊の公式ホームページ。日本の伝統技術と現代の感性を融合させた若手作家の作品を幅広く紹介。また、立体作品や写真等の展覧会も開催中。
www.wadagarou.com
코로나 이후 생활변화
가끔씩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기침이 멈추지 않아 한 정거장 먼저 내리거나 옆칸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다. 목이 건조한가 싶어 물도 많이 마시고 도라지즙도 수시로 들이켜고 있다. 후유증으로 냄새를 못맡는다 하는데 그런 증상은 없다. 차라리 걸리고 나니 마음은 편하다. 지금이야 가능한한 마스크는 쓰고 있지만 여름에는 벗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싶다.
코로나 걸린지 20일이 지나서야 미대오빠를 만났다. 온집안을 다 소독하고 청소했는데도 내가 다가설 때마다 한걸음 물러선다. 이해는 하면서도 괘씸하다. 이 정도가지고 척을 둘 정도면 나중에 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할지 짐작이 된다.
사무실 미친년 철수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별의별 군상을 다 만나봤지만 N씨는 그 중에서도 베스트 3안에 든다. 하루종일 수다를 떨거나 뜨개질을 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고 센 사람에게는 약하고 순하고 착한 이들에게는 함부로 하는 개X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일주일동안 사무실을 비운 동안 그녀에게 수모를 당하거나 싸우지 않은 직원들이 없었던 모양이다. 원래는 6월까지 계약을 했으나 다음주에 철수한다는 소식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기념으로 회식일정까지 잡을 정도. 철수 당일에도 그 누구에게도 인사하지 않고 화장실 가듯 가버렸다.
제주 당일여행 무산기
대한항공 마일리지 소진을 위해 4월중 평일에 제주당일여행을 계획했었다. 렌트카까지 예약을 끝내고 맛집, 카페, 관광지까지 모든 서치를 마친 상태였다.(그것도 2달 전에) 그런데 미대오빠가 숙소는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길래 뭐래. 왠 농담인가 싶었는데 뒤이어 보내온 항공예약정보를 보니 1박2일로 예약이 되어 있다.
예약변경을 하려해도 당연히 매진이다. 취소 수수료 500포인트를 제하고 9500포인트를 받았다. 마일리지 다 털어버린다고 색연필셋트 2개 사는데 6000포인트를 날려버린 내 손가락을 저주한다. 미대오빠는 그닥 가고 싶어하지도 않았기에 오히려 취소하고 나니 좋아한다. 경주 또는 강릉으로 당일여행 가자는데 뭐랄까. 흥이 깨졌다고나 할까.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베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우내 동네마실만 다니다가 올해 처음으로 베키를 타고 출근했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씽씽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우울했던 마음도 훌훌 날아가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이 마구 솟구쳐오른다. 신호대기 중 쇼윈도에 비친 내모습! 너무 멋지다.
사랑이라 하기엔 기분 나빠
점심먹고 만화의 집 갔다가 신간코너에서 집어든 책. 멋지고 잘생긴 성인남성이 여동생 친구를 짝사랑하여 일방적 구애를 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여서 식상할 것 같지만(나를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유형), 이게이게..은근히 계속 읽게 된다. 티빙에서도 12편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