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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나아지겠지.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by iamlitmus 2025. 5. 28.

계약 갱신을 앞두고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너무 불경기라 급여를 깎았으면 한다고.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 이전 프로젝트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을 했었다.

갱신할 때 감안해 주겠다는 약속이 있었고, 재계약 때 금액이 조정되었다.

2번째 갱신 때는 조금만 올려서 계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줄인다고?

다른 프리랜서들도 모두 조정했고, 정직원들도 프로젝트가 없어서 프리랜서들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채워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와는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지라 이런 말 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잘 알지만, 그래도 줄이는 건 아니지.

그동안 힘들게 직원교육시켜 놓으면 다른 팀으로 4명이나 빼가고, 아무 것도 모르는 직원을 또 밀어넣고.

내 업무도 아닌데 왜 그걸 해주냐고 뭐라 하면서도 정작 안하겠다고 하면 고객 눈치를 보며 그냥 기존대로 계속 하라 했잖아요.

/...나한테 그러지 마요. 

잠시 후, 그는 한숨을 쉬더니 알았다고, 곧 계약서를 보내겠다고 했다. 

내년이면 잘리겠네.

 

도련님네 회사도 7월부터 30% 삭감이 결정되었다. 

코로나 때 임원만 30% 삭감을 했었는데, 이후 매출이 회복된 뒤에도 원복처리는 되지 않았었다. 

거기에 또 30%를 삭감한다는건 최초로부터 60%를 줄인다는 의미이다.

대표가 중국에 투자했던 건이 실패하여 10억여 원을 손해 봐서라는데, 

어이가 없어서. 진짜. 

사이드잡 담당자가 일을 너무 못해서 갱신하지 않을거라고 하더니, 아무래도 참고 해야 할 것 같다며 풀이 죽는다.

 

다들 그렇게 살아. 좀 참아.

이런 말이 당연한 사회.

 

TV에서 한달용돈 10만원에 무지출 챌린지를 밥먹듯이 하고,

주말이면 미래의 자녀를 위해 아파트 임장을 다니는 부부의 에피소드를 봤다.

아내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저 아파트는 13억이네. 꼭 사고 말겠어. 

다른 채널에서는 고급진 애완견 호텔에 가서 비숑과 함께 호캉스를 즐기는 부부를 보여주고 있었다. 

같이 보던 도련님이 말했다.

//아까 10만원 쓰던 사람 보다가 애완견 호텔 간 저 사람 보니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