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9 챗GPT_출근하는 내 모습을 만들어줘 2025. 4. 14. 아버지의 해방일지_정지아 이 책이 서점을 점령하고 도서관에서 예약대기 조차 할 수 없을 당시에도 별반 관심이 없었다. 빨치산 이야기라면 조정래 시리즈(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가 히트 칠 때 '추앙'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적에도 아버지의 해방스토리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 전 도서관에 갔을 때 똑같은 책이 몇 권이나 나란히 꽂힌 것을 보고 도대체 얼마나 재밌길래. 순전히 호기심으로 읽어볼 마음이 생긴 것이다. 아버지가 죽었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몇 장을 채 넘기기도 전에 느낌이 팍 왔다. 이 사람 글 잘 쓰는구나. 평생 사회주의자로 살았었던 아버지를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던 딸은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이 결코 알 수 없었던 아버지만의 .. 2025. 4. 11. 슬픔의 모양_이석원 오랜만에 너무나도 내성적인 남자사람 친구를 만나 인사말로 요즘 어때? 가볍게 물었는데,잠시 아무 말 없다가 봇물 터지듯 사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여차저차해가지고 이렇게 됐어. 너무하지 않아? 난 그냥 그런 뜻이었는데. 하여튼 결국에는 이렇게 되었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볼 참이야.라는 엄청 수다스러운 대화를 끝낸 것 같은 책이다. 대부분 어느 집이나 그러하듯 가족에게 특히, 엄마에게 못돼 처먹은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엄마, 첫째 누나, 둘째 누나, 막내인 작가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진짜 힘들었겠다.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범상치 않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지 않나.라고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이석원의 글은 놀라울 정.. 2025. 4. 7. 소년의 시간 대단한 작품이라고 하도 치켜세우길래 봤다. 처음에는 다중인격 소년이 살인을 저지른 스토리인 줄 알았다. 독일어인가 싶었는데 영국식 영어였다. 확실히 영국인들은 미국인이나 유럽인들과는 골격이 다르다. 선입관일 수도 있는데 뭔가 고급져 보인다고 해야 하나. 물론, 어렸을 적만 인형처럼 귀엽고 잘생겼다. 중닭 시기에 들어서면 대부분 역변한다. 제일 부러운 것은 갈색 헤어 컬러. 동양인은 탈색하지 않고서는 이 컬러를 낼 수 없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도 화제가 되었다. 실내 장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차를 타고 찍는 장면도 많아 어떻게 한 건가 싶었는데 드론에 짐벌을 달거나 여러 명이 카메라를 넘겨받으며 찍는 뒷 이야기 영상을 보니 이해가 된다. 소년 역을 맡은 배우는 첫 연기라는데 에드워드 노튼을 떠올리게 .. 2025. 3. 25. 이전 1 2 3 4 ··· 5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