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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각자 그 자리에서

by iamlitmus 2016. 4. 15.
지인과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두 자녀가 있는 가장으로서 회사에서의 입지는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항상 윗선의 기침소리에도 반응하며 살고 있는 그였다. 내가 그 회사를 그만 둔 것은 2년전이었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혼탁하고 믿음이나 신뢰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물론 이윤을 추구하는 모든 조직은 철저하게 냉정하기 마련이지만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좋은 이들도 많이 만나고 일도 재밌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아니었다. 그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겁을 내고 있었다. 아주 많이.

결정은 각자 내리는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 누구의 탓도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어른이고 그래서 힘든거다. 난 그저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