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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곤충교상2-치료기

by iamlitmus 2016. 4. 13.
자는 동안에도 간지러움은 무의식중에도 느껴질 정도로 심해졌다. 어제보다 3배 이상 발열 부위가 넓어졌고 가운데 부분은 변색되고 있었다. 왼쪽 팔만 아이언맨 주먹을 갈아 끼운 것처럼 벌겋게 퉁퉁 부어 올랐다. 이게 팔이냐. 다리냐. 티트리나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이미 치료가능 시기를 놓친 듯 했다.

피부과에 들러 환부를 보여주니 의사도 살짝 놀란다. 벌이나 개미 등의 독이 퍼진 것 같다며 더 심해지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우선적으로 주사부터 맞자고 했다. 집에서 발랐던 캄비숀과 마데카솔이 적절한 대응이 아닌 것같다며 다른 연고를 처방해주었다. 나을 수만 있다면 피뢰침이라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연고는 아토피환자들이 주로 바르는 성분이었는데, 몇 번 바르자마자 거짓말처럼 정상적인 피부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지인의 고통이 이제서야 이해되기 시작했다. 장기사용할 경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복용약도 5일분을 처방 받았고 대충 아무거나 집어 먹은 뒤 약을 먹었다. 기분 탓인지 뭔가 나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괜시리 민간요법 하지말고 일단은 병원에 가서 초반에 고치는 것이 베스트다.
얼굴이 아닌 팔에 물려서 다행이긴 했지만 3일간 너무나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