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장진 배우: 정준호, 정재영, 류승용
조폭영화라고는 '친구'가 고작인 취향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은 이유는 순전히 '장진'이라는 감독과 배우 정재영 때문이었다. 추석연휴특선으로 쏟아져 나와도 간간히 보던 장르였지만, 감독의 위트와 재기발랄한 대사를 기대하며 '라디오스타'를 제치고 선택했건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장진과 정준호, 정재영이 무대인사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줄래야 줄 수가 없다. 정준호는 미용실에서 한 시간씩 공들여 꾸미는 노력을 연기수업에 쏟아 부어야 한다. 아니면, 평생 두사부일체 시리즈나 찍던지. 이 영화는 코메디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닌, 국적불명의 실패작으로 기념될 만하다. 진지할 만 하면 개그가 나오고, 가볍다 싶으면 갑자기 우정과 의리로 뒤범벅된다. 땀으로 흥건히 젖은 정재영이 비장한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할 때, 나도 결심했다. 다시는 당신을 믿지 않으리라. (내 인생에 있어서 액션은 류승완 감독뿐이다.) '타짜'는 원작이라도 탄탄했기에 그 정도라도 해냈지만, 이 영화는 도대체 뭘 믿고 그 지경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의 의리와 진한 우정? 배신은 죽음뿐이라는 인과응보? 남자는 죽을 때도 각이 살아야 한다는 마초공식? 여러가지를 하려 하지 말고, 한 곳에 집중했더라면 이처럼 지저분하지는 않았을텐데. 아쉽다.
조폭영화라고는 '친구'가 고작인 취향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은 이유는 순전히 '장진'이라는 감독과 배우 정재영 때문이었다. 추석연휴특선으로 쏟아져 나와도 간간히 보던 장르였지만, 감독의 위트와 재기발랄한 대사를 기대하며 '라디오스타'를 제치고 선택했건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장진과 정준호, 정재영이 무대인사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후한 점수를 줄래야 줄 수가 없다. 정준호는 미용실에서 한 시간씩 공들여 꾸미는 노력을 연기수업에 쏟아 부어야 한다. 아니면, 평생 두사부일체 시리즈나 찍던지. 이 영화는 코메디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닌, 국적불명의 실패작으로 기념될 만하다. 진지할 만 하면 개그가 나오고, 가볍다 싶으면 갑자기 우정과 의리로 뒤범벅된다. 땀으로 흥건히 젖은 정재영이 비장한 표정으로 복수를 다짐할 때, 나도 결심했다. 다시는 당신을 믿지 않으리라. (내 인생에 있어서 액션은 류승완 감독뿐이다.) '타짜'는 원작이라도 탄탄했기에 그 정도라도 해냈지만, 이 영화는 도대체 뭘 믿고 그 지경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의 의리와 진한 우정? 배신은 죽음뿐이라는 인과응보? 남자는 죽을 때도 각이 살아야 한다는 마초공식? 여러가지를 하려 하지 말고, 한 곳에 집중했더라면 이처럼 지저분하지는 않았을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