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은 유치원때부터였다. 그 나이때의 아이들이라면 대부분 집중력이나 참을성이 부족하지만, 그는 특히나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힘겨웠다.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무작정 달리는 그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 이는 엄마뿐이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갈색머리와 옅은 눈동자를 지닌 외모도 그를 점점 더 외톨이로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였다. 하늘을 파란 색이 아닌 노을로 물든 붉은 색으로 칠하는 것도 같은 반 친구의 피부색을 살구색(살색은 인종차별적인 단어라며 다르게 말하던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이 아닌, 노란색으로 칠하는 것도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증거가 되었다. 시골마을에서 아빠없이 엄마 혼자 키우는 자식이라는 점도. 그를 둘러싼 모든 점이 그를 외롭게 만들었다.
엄마는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었던 까닭에 서재에는 수많은 관련서적이 있었고, 학교가 파한 후 이것저것 읽기 시작한 그는 크로마뇽인의 미이라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젊은 시절 엄마는 러시아에서 연구생으로 일한 적이 있었고, 그 미이라는 러시아에서 발견이 됐다. 미이라의 DNA를 채취하여 엄마의 난자에 주입시켜 자신이 태어난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에 다다른 그는 자신이 크로마뇽인의 자식이라고 결론짓게 된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 들판을 달릴 때 느끼는 자유,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엄마의 태도. 이 모든 것이 그 증거인 것이다.
언젠가는 닥쳐올 빙하기를 대비하여 돌맹이를 갈아 도구를 만들고, 메머드를 사냥할 수 있는 창던지기를 연습하기도 했지만,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런 생각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어쩔수 없이 인정하며 여느 10대들처럼 이성에 눈을 뜨게 되고, 이유없는 반항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던 중 엄마가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전에 엄마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 고백을 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게 된다.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책에서 보았던 미이라가 놓여진 박물관에서 그것을 몰래 훔쳐나온 그는 빙하기가 닥친 것같은 산속 구릉에 미이라를 파묻는다. 자신과 엄마의 과거 모두를 묻고 난 뒤 그는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당황하고, 주저하면서도 결국 궁극의 언덕에 이르게 되는 주인공은 항상 혼자인 듯하지만, 주위에 누군가 있었더라도 결코 해결해줄 수 없는 그만의 정체성과 성찰에 관한 기나긴 이야기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덤덤하게 풀어내듯 말해주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가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듯한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
엄마는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었던 까닭에 서재에는 수많은 관련서적이 있었고, 학교가 파한 후 이것저것 읽기 시작한 그는 크로마뇽인의 미이라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젊은 시절 엄마는 러시아에서 연구생으로 일한 적이 있었고, 그 미이라는 러시아에서 발견이 됐다. 미이라의 DNA를 채취하여 엄마의 난자에 주입시켜 자신이 태어난 것이 틀림없다는 확신에 다다른 그는 자신이 크로마뇽인의 자식이라고 결론짓게 된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 들판을 달릴 때 느끼는 자유, 뭔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엄마의 태도. 이 모든 것이 그 증거인 것이다.
언젠가는 닥쳐올 빙하기를 대비하여 돌맹이를 갈아 도구를 만들고, 메머드를 사냥할 수 있는 창던지기를 연습하기도 했지만,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런 생각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어쩔수 없이 인정하며 여느 10대들처럼 이성에 눈을 뜨게 되고, 이유없는 반항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던 중 엄마가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 전에 엄마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 고백을 하고, 그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게 된다.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책에서 보았던 미이라가 놓여진 박물관에서 그것을 몰래 훔쳐나온 그는 빙하기가 닥친 것같은 산속 구릉에 미이라를 파묻는다. 자신과 엄마의 과거 모두를 묻고 난 뒤 그는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고, 당황하고, 주저하면서도 결국 궁극의 언덕에 이르게 되는 주인공은 항상 혼자인 듯하지만, 주위에 누군가 있었더라도 결코 해결해줄 수 없는 그만의 정체성과 성찰에 관한 기나긴 이야기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덤덤하게 풀어내듯 말해주는 이야기는 이미 우리가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듯한 아련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