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극을 볼까 싶어 미카엘에게 의사를 물으니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난 연극 싫어해. 뮤지컬도 싫어.
(너. 영화 보는 것도 싫어하잖아.)
대학시절 동호회 학생들이 하는 연극을 본 적이 있는데,
말 그대로 연극을 하는 것을 보고 거짓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나마 몇 년 전 나와 연극을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기억을 못하는 내게 엄청 서운해한다.
(지난주 일도 기억이 안난다구..)
개인 취향이 다른 것 뿐이니
가능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미카엘은 내 말버릇을 두고 고치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예를 들어,
/아니, 근데..
/그게 아니라..
내가 정말 자주쓰는 말버릇이라는데, 어느정도는 인정.하지만
이 나이에 고치라 마라 하니 은근 기분 나쁘다.
/그럼 너는..
이라고 맞대응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알았어. 생각해볼께.
정도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