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이것은 꼭 해야 한다, 그건 하지마라 류의 책들은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달라이 라마의 경우에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간단히 말하면, '모두 맞는 말이다.'
달라이 라마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뜨끔해진다. 무조건 윽박지르며 혼내는 것이 아닌, '그래도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겠니?'라며 은근슬쩍 건네는 말이지만, 마음 한켠에 숨어 있던 양심이라는 조그만 아이가 고개를 드는 것만 같다.
이 책은 인생, 삶의 상황, 사회적 삶, 삶의 어려움, 영적인 삶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는 다르지만, 몇 가지 주제가 반복되고 있다. 친절함, 동정심, 이해심, 용서하는 마음, 내면의 만족, 도덕적 가치, 정직함, 그리고 무지와 증오와 탐욕에 대한 경계심이다.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가지 감정들 중 기쁨이나 즐거움보다는 증오, 시기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훨씬 더 영향을 많이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스스로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 그 외 주변인들에게까지 악으로 물들이고 있는 당신이라면, 달라이 라마 책을 읽으며 보이지 않는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단숨에 부처님이나 그리스도같은 성자가 될 수는 없지만, 스스로를 소중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 또한 소중히 대할 수 있다는 당연하고도 진정한 진실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힐 수 있을 것이다. 사치하지 말고, 낯선 이를 지나치게 경계하지 말며,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나와 같이 기쁨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 또한 잊지 말자.
책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