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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요재지이[포송룡]

by iamlitmus 2008. 8. 1.
저자: 포송룡[, 1640.6.5~1715.2.25]
청나라 초기작가. 19세 무렵에는 보는 시험마다 척척 붙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여, 서당선생으로 생계를 연명하였다. 그의 약력마다 나와있는 '말년에 매우 불우하였다'는 도대체 어느 정도인걸까.

요괴, 귀신, 동물들이 출연하는 중국판 성인동화. 기본적인 사상은 충, 효, 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에피소드 당 1-2 페이지 정도로 짧지만, 각각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충분히 전달된다.
재밌는 것은 일반적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아닌, 발단-전개-사건-결말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덕분에 이야기가 뚝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철수가 인어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됐다. 그런데, 한 3년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인어는 말한다. 너도 가정이 있으니, 가끔 까마귀로 변해서 나를 만나러 와라. 철수는 이 후로 인어를 보기 위해 까마귀로 변해서 찾아갔다. 끝.
이처럼 [그러던 어느날]이 나와야 할 시점에서 끝나버리면, 심히 당황스러운 것이다. 철수의 부인은 어떤 상황이며, 자식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 까마귀로 변하고 있는데 가족들이 목격한다던지, 인어와 철수는 영원히 불륜에 성공하는 것인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배려를 한 것일까.

다른 에피소드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나름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에 출퇴근용으로 읽기에는 적당하다 할 수있겠다. 범우사의 문고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