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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독서루틴

독서루틴 - 토지20 드디어 끝!

by iamlitmus 2022. 7. 28.

제5편 2~7장

이상현은 늙은 주정뱅이가 되어 하얼빈 뒷골목을 배회하는 말로를 걷고 있었다. 시비가 붙어 늘씬하게 두들겨 맞은 이상현을 석이가 찾아내어 거처로 데려온다. 윤광오 부부의 집 뒷편에 머물고 있는 이상현은 자신이 낙오자라는 인식에 도달해 있었다. 석이는 이상현이 기화(봉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며 원망한다. 홍이는 만주에 온 영광과 두매를 인사시킨다. 기화가 누구인지 묻는 두매로 인해 영광은 이상현이 양현의 아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광은 카바레 연주자 일자리를 소개 받은 뒤 석이를 찾아간다. 이상현은 예민한 감수성이 보이는 영광에게 동질감마저 느끼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낸다. 

 

영광이 만주로 떠난 뒤 영선네는 절에 가기 전에 강쇠네 집을 방문하여 영선과 만난다. 남희는 연학의 배려로 절에서 머무르는 중인데, 다른 데 정신을 놓고 온 듯 말도 없고 생기도 없이 벽면만 쳐다보고 앉아 있었다. 

 

조병수는 길상이 그린 관음탱화를 보기 위해 지감을 찾아 온다. 그는 탱화를 보며 관음이 평생 불행했던 자신의 손을 잡아 주는 것 같은 기쁨을 느낀다. 남희는 지연과 소사가 키우는 아기를 업고 돌아다니다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진다. 아이는 팔이 부러저 깁스를 하게 되고 남희는 충격때문에 몸져 눕는다. 

 

몽치는 징용에서 도망쳐온 자를 어장 배 일꾼으로 채용하고 빼돌렸다는 혐의로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다. 경찰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모화는 숙이와 마주친다. 숙이는 아직도 몽치가 모화와 맺어진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만 시아버지인 한복은 인연은 따로 있는거라며 마음을 풀라 말한다. 한복은 서울에 있는 김두수를 만나러 간다. 일본제국은 절대 전쟁에 지지 않는다며 허세를 부리던 김두수는 한복에게 매달리는 것 같은 기색을 보인다. 

 

영광이 만주로 떠난 후 버림받았다 생각한 양현은 영혼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런 그녀를 본 서희는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덕희는 양현의 일로 환국과 크게 다투고 아이들과 함께 친정으로 가버린다. 환국은 처가에 연락조차 하지 않았고 결국 열흘이 지난 후 덕희와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연학은 절에서 남희를 데리고 나와 최참판댁에서 머무르게 한다. 간호부가 되겠다는 남희에게 양현이 병원을 차린다면 장래가 있을 수 있다 생각하는 연학이었다. 명희는 임명빈이 머무르고 있는 산에 가기 전에 진주에 들러 양현을 만난다. 지감을 만난 명희는 산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식량비에 보태라며 큰 돈을 내놓는다. 이 돈을 군자금으로 사용하여 무장하자는 의견과 후일을 위해 비축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도중 우개동이 산에 들어와 염탐하다 잡혀 두들겨 맞아 죽는다. 면소에서 쫒겨난 개동은 독립군의 근거지를 고발하여 다시 한 자리라도 얻어보려는 마음에 산으로 온 것이었다. 

 

히로시마에 폭탄이 떨어지고 일본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다.

 

토지 완독까지 약 5개월여가 걸렸다. 1주일에 한 권씩 읽은 셈인데 작품 후반으로 갈 수록 늘어지는 느낌이 있어 종내는 허덕거리며 읽었다. 최참판댁에서 벌어지는 비극과 일제의 박해로 인해 만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인들, 동학운동의 발발과 실패에 이르는 과정, 그리고 친일파로 돌아선 이들의 간악함에 대해 이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