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구? 어디가? 어떠카지? 내가 지금 갈까?
네가 아픈거 너무 싫어. 빨리 약먹어. 토요일에 데이트 해야 하는데.
그 때까지 아프면 나 화낼꺼야.
네가 보구싶어. 응. 너무너무.
돈많이 벌어서 너 맛있는거 사줘야지. 먹구 싶은거 생각해놔.
뭐 입구 나올꺼야? 교복? 아냐. 내 눈에는 다 이뻐. 아..보구싶다.
버스 내릴려고 뒷편으로 가니
비로소 븅신의 실체가 드러났다.
처음에는 약간 모자란 애인가 싶었는데,
그냥 븅신이었다.
그나저나 더 웃겼던 건,
옆에 앉아 있는 불쌍한 남자.
도를 닦는 듯,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