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시, 집앞 편의점에서 한떼의 젊은이들이 음주와 더불어 고성방가를 한다.
공명효과로 인해 아파트 단지 전체가 그들의 웃음소리가 휘돌아친다.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새벽 4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2에 신고를 한 뒤 베란다에서 지켜보니 한참 뒤, 저만치서 경찰차가 다가오는게 보인다.
어라. 근데 그냥 지나친다.
다시 전화를 걸어 왜 그냥 가냐고 따져 물으니 곧 다시 갈거라고 한다.
다시 한참뒤 경찰차가 다가오다 또 그냥 지나쳐간다.
얼마 후, 젊은이들은 왁자지껄하게 떠나갔다.
이미 잠은 달아난 지 오래, 전화를 걸어 이젠 안와도 된다고 말하는데,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경찰 믿다가는 큰일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