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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소각의 여왕 - 이유

by iamlitmus 2016. 9. 5.

 

우연히 집어들었다가 단숨에 읽어버린 책.

고물상 주인인 아버지와 유품정리사 딸의 척박하고 어두운 이야기.

박복한데다 귀까지 얇은 아버지는 죽는 순간까지 자기만의 세계에서 헤메인다.

하나같이 정상적인 인간이라고는 없는 환경에서 나름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딸의 모습은 처절하다 못해 서글프다.

궁지에 몰린 군상들의 온갖 추악한 민낯을 마주하는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그 내면에는 더이상 상처를 들여다볼 힘조차 없는 연약한 어린아이가 웅크리고 있다.

비극으로 치닫는 결론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그래서 더더욱 힘이 빠지는 이야기.

 

결론.

사람은 정말 환경이 중요하다.

아무리 말려도 말 안듣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정에 이끌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짧지만 끈질긴 작가의 호흡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