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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안경'으로 보듬었던 마음 '파묘'로 파헤쳐지다.

by iamlitmus 2024. 5. 19.

오빠와 한 집에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넷플릭스 계정이 막혔다. 그닥 보고 싶은 작품도 없었기에 책 읽는 시간이 더 생겼네.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이 참에 유투브나 인스타그램도 줄여보자.까지 할 정도로. 

네이버 멤버십으로 볼 수 있는 티빙 무제한 시청권 혜택도 있긴 했지만 정작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요금 업그레이드를 해야 해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시리즈온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꽤 있는 것 같아  변경 신청했다. 

안경(2009)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힐링 전문 배우라고 불리우는 오기가미 나오코가 감독&출연 했다.

오키나와 부근 요론섬 테라사키 해변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인터넷도 안되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명상밖에 없는 곳으로 여행을 온 주인공. 뭔가 해야한 한다는 조급함과 낯선 이들과의 관계에 불편해하던 주인공이 점점 편안하고 느긋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몸에 힘을 주지 않게 된다. 대사도 거의 없고 바람소리, 바닷가 풍경, 푸른 벌판밖에 보여주지 않지만 말 그대로 힐링되는 영화다.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을 버리고 싶다면 보시라.

-악인이 없어서 좋은 영화.

오키나와 윗쪽에 위치한 요롬섬이 배경이다


코로나 이후 극장에 가지 않았다. 유투브에서 '파묘'에 대해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지 이미 분석까지 끝난지 오래지만, 시리즈온에서 추가 결제를 하면 볼 수 있다길래 미대오빠랑 같이 보려고 구매 했다. 그 과정에서 약간 빡치는 포인트가 있어서 적어본다. 

-시리즈온 앱에서 결제하면 애플 스토어를 통해 결제가 된다. 즉, 수수료 20%가 부과된다.
예) 1만원 코인 결제지만, 1만2천원 현금 결제가 된다.
2천원은 애플이 가져간다. 
시리즈온 웹에서 충전하면 1만원만 결제된다.
해당 내용 배너가 있었지만 결제하느라 보이지 않았다. 
결제 버튼을 클릭했을 때 안내 팝업이 떠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앱에서 결제한 후 스마트TV를 통해서 보려고 하니 구매한 영화(DRM이 걸린 컨텐츠)는 휴대폰과 PC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는 안내창이 뜬다. 테더링을 하려고 해도 막는다. 네이버 개발자 머리 좀 썼네. 하지만 난 머리에 피가 쏠린다. PC에서 보려고 1만2천원이나 지불한게 아니라구. 

그런데 스마트TV에서 직접 시리즈온앱을 설치한 상태에서 구매내역에 들어가니 해당 영화가 보인다. 혹시나 하고 클릭하니 당연히 플레이가 된다. 이런 내용도 좀 안내사항에 써놔라. 네이버것들아.

어쨌든 불을 끄고 '파묘'를 봤다. 내용은 다 아는 터라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위주로 한창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미대오빠가 무섭다며 불을 켠다. 저 도련님을 어디에 쓰지. 살살 달래서 끝까지 봤다.

김고은이 정말 연기를 잘하네. 최민식은 당연히 잘하는거고. 대배우들 틈에서 단 1도 기가 죽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 

CG는 실망스러웠다. (특히, 여우떼는 뭐..동화도 아니고) 영화 스토리 짜임새가 쫀쫀하지는 않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배우들의 연기로 여기 저기 틀어막으며 나아가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한 느낌이다. 

 

-일본 음양사 나쁜 노무시키.

-진짜 귀신이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