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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요즘 근황(8월 2주차)

by iamlitmus 2016. 8. 12.

매일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새벽 2시에 잠이 드는 일상이 반복되는지라 별다르게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1주일동안 뭔가 하긴 했을 것 아닌가. 싶어서 간단하게 근황일기를 쓴다.

(주간보고를 쓸 때 정말 1주일 동안 한 일이 생각이 나지 않아 다이어리를 열심히 쓸 수 밖에 없는 뇌쪼가리)


1. 지난주에 빌린 책들 다 읽었다.

여름에는 역시 공포소설이지.하며 2권 외 여행관련 책을 읽었다.

-데드맨(가와이 간지)

어느날 목이 잘리고, 몸통이 잘려 사라지고, 뒤이어 팔다리가 잘려 사라지는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시작되는 추리소설

나름 이리꼬고 저리꼬고 하긴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범인의 동기, 쓸데없이 분량만 많은 주변인물들 등 정말이지 하급 수준이다.

100년전 작가이자 기가 막힌 추리소설의 대가 요코미조 세이시를 넘어서는 작가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좀 배워라. 가와이군.

-밤의 이야기꾼들(전건우)

한국 작가들의 글은 이상하게 힘이 잔뜩 들어가 있거나 심히 어둡고 무겁다.

작가가 생각하는 공포의 근원은 사람들이다.

가까운 이에서부터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냉정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다.

묘사가 사실적이고 속도감이 있어서 몰입도는 최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 내용에는 상처받은 작가의 울분이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

과유불급. 감정이 지나치게 담겨있다.

 

-오키나와에서 책방을 열었습니다.(우다 도모코)

서점직원이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게 되기까지, 이후 5년간 운영하면서 겪은 일들과 감정을 적은 책이다.

한국과 일본 자체의 책문화와 다르기도 하고, 오키나와라는 약간 느긋한 지역적 특성이 더해져

적게 벌어도 괜찮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느낌이 확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살짝 부러웠다.  

 

-내손으로 교토(이다)

경주를 좋아한다. 교토는 경주와 닮은 곳이라고 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내손으로 발리.때부터 애독자이기도 했고, 워낙 솔직한 작가기에 이 책을 읽고 교토에 갈지 결정하기로 했다.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최대한 담아내려 애썼다는 것이 느껴지는 책이다.

결론은 오사카/교토는 꼭 가봐야겠다는 것.

단! 엔화 환율 좀 떨어지면. (어떻게 달러환율이랑 똑같어..)

 

2. 치아교정비용 상담
위아래 1개씩 약간 틀어져있는 치아를 교정하고 싶어 상담을 했다.

치료기간은 1년 반, 비용은 유지기구까지 합쳐 200만원 정도.

비용보다도 철길을 1년반동안 끼고 있을 자신이 없다.

상담 실장이라는 여자표정이 너무 피곤해보이고, 눈밑 기미도 진해서 그닥 맘에 안들었는데

오늘 결정안하면 다음에 올때 할인혜택이 없어진다는 지랄풍년같은 소리를 하니 정이 뚝 떨어져서 그냥 나왔다.

 

3. 신사역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저녁으로 차돌박이+숙주볶음을 먹고 아이스커피를 먹었는데 단단히 탈이 났다.

일행도 탈이 난 것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었던 듯.

안그래도 신경성 과민대장 증후군을 달고 살고, 이전에 심한 장염이력이 있던 터라

이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간 정말..개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은거다.

전철역을 나와 좀 걷는데 다시 장이 뒤집어져 근처 보이는 주유소 화장실에 들러서 곤욕을 치뤘다.

어떻하지. 근처 모텔로 가서 자는게 나을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다가 그래. 천천히..걸어서 집에 가자.라고 결심!

한남대교와 동호대교는 인도가 없어서 성수대교로 건넜다. 신사역에서 안암역까지 약 9킬로를 걷는데..

와..진짜 죽고 싶더라. 언제 장이 뒤집어질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택시를 탈 수도 없고..

고대까지 왔을 때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까져서 더이상 걸을 수가 없기도 했고

집까지 5분 거리라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아 결국 택시를 탔다. 2시간 반이 걸려 집에 도착하니 새벽3시.

울고 싶었다. 마라톤 선수들은 42.195킬로를 어떻게 뛰는 것일까.

 

 

4. 산본역 퇴계주공3단지 18평 아파트를 주목하고 있다.

산본역은 가산 30분, 강남 30분 거리여서 직장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이 살기에는 좋은 계획도시다

대부분 20년정도 되는 주공아파트들이 많은데, 18평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약 2억 이하이다.

부동산에 능통한 지인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앞으로 개발가능성이 없다며 시큰둥해하지만,

녹지도 많고, 마트, 극장, 도서관 등 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어 내가 직접 살고 싶을 만큼 주변 환경이 좋다.

한번 직접 가서 동네 좀 보고 와야겠다.

 

5. 집밥이 싫다.

날씨가 더우니 엄마도 음식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정말..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맛이 없다.

게다가 손이 워낙 큰 편이라 한번 뭔가를 만들면 기본 2-3주는 먹을만큼 해놓고 매일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

퇴근해서 들어와 며칠째 똑같은 락앤락 그릇에 말라붙은 반찬들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확 솟구친다.

무엇보다 참기 힘든 건 모든 음식이 너무 짜다. 진짜 짜다. 악악악악...신경질이 난다.

너무 짜다고 하면 이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할바엔 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이 더운날 불때서 뭘 만들고 싶지도 않고,

내가 돈 낼테니 외식하자고 해도 도리질이다. 악악악악..그러면 맛있게 하던가.

 

6. 주노야학

10월에 치뤄지는 모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낮에는 근무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생활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싫지만은 않다.

잡생각도 없어지고, 좀 더 차분해진 것 같다.

 

쓰다보니, 나 지난 일주일동안 무지 바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