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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이게 맞나 싶다

by iamlitmus 2023. 8. 15.

업무 시작전 '다짐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쌓아 놓기만 했던 생각들을 직접 적다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가야 할지 그 순간만큼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글자로 적는 행동은 쓸데없는 말을 내뱉지 않는데도 도움이 된다. 허튼소리나 쉰소리를 해봤자 기운만 빠진 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거 해볼까, 저건 어떨까.하는 소모적인 생각도 끊어내기 쉽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정도의 주기가 적당해보인다. 
 
하와이 산불을 보면서 폼페이의 비극이 떠올랐다. 홍수가 난 중국에서는 대지진의 전조로 땅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자연 재해 또는 인재로 인한 피해는 수습은 커녕 책임공방에 집중되고 있다.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사건사고가 매일 쏟아지고 있는데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힘이 빠진다.
 
수요일에 새로운 인력이 출근한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도울 일이 있을까 싶다. 돼지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고스란히 내놓고 갈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이 너무 싫지만 어쩔 수 없지.  

퇴근 길에 속이 안좋고 어지러움을 느꼈다. 회사 가기 싫어병같다. 내일이 휴일인데도 벌써 출근하기 싫어진다. 집에 와서 미대오빠와 밥을 먹고 뉴스를 보고 유투브를 보고 책을 조금 읽었다.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려 애쓰는 것이 싫다. 생각은 충분히 했고 결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