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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자살보다 섹스> 무라카미 류

by iamlitmus 2007. 3. 26.
무라카미 류의 연애와 여성론.이라는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은 책. 내 남자로 만드는 법, 남자들은 이런 여성을 선호한다, 여름대비 퀸카 대작전 등 여성지나 기타 매체에서 수없이 다뤄졌던 내용이 아닌, 류 자신만이 생각하는 독특한 연애론을 접할 수 있다.

현재의 일본을 만들어낸 공동체의식은 붕괴된지 오래이고, 일본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조차 깨닫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신혼여행도 단체로 가는 일본인들, 결혼 주선회사가 호황을 누리는 나라, 사회적 응석이 만연된 나라, 자신의 '상처'를 떠벌리며 스스로를 애처롭게 여기는 정신 박약아들이 만연한 나라. 원조교제, 종군위안부라는 단어가 탄생한 나라. 그에게 있어 일본이란 점점 침몰해가고 있는 타이타닉호를 의미한다.

독립된 인격체만이 연애 할 자격이 있다.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잘 사는 사람들이 연애를 하면 제대로 해낸다. 너무 외로워서 자살을 할 바엔 차라리 섹스를 해라. 자신에게 있어 최우선사항이 있는 이들은 절대 원조교제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원조교제 자체가 반드시 그릇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내 아이에게 들려줄 정도로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지 않는가.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게 꾸민 것이 아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멋지게 해내는 모습,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