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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by iamlitmus 2007. 3. 26.
출판인이자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인 피터 게더스의 인생 자체를 완벽하게 바꿔놓은 고양이 노튼과의 공생기. 노튼은 귀가 접힌 스코티쉬 폴드종이다. 두툼한 발과 큼직하고 동그란 얼굴은 여느 고양이들처럼 무심하고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노튼은 여느 고양이들과 다른 명민함을 지닌 특별한 고양이다.(모든 고양이 주인들은 자신의 고양이를 특별하다고 여기기는 하지만)

잡지에 딸려오는 부록처럼 그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함께 하는 노튼은 사랑을 믿지 않던 뉴요커의 건조한 일상을 따뜻하고 재밌는 놀이동산으로 바꾸어 놓게 된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누구라도 노튼의 끈질긴 유혹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주인과 함께 전세계를 누비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노튼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 회색 고양이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작가를 둘러싼 수많은 관계들, 즉 가족, 연인, 일들 사이에서 노튼은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마보이가 아닌 캣보이가 되버린 작가의 행복한 자랑질을 읽다보면,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이는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 2,3편도 곧 발간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