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발간되어 현재 절판된 책을 오늘에서야 읽었다. 그녀가 스물다섯때 쓴 책이니 지금은 서른 둘이 되었겠군. 베네통, 잭앤질, SK텔레콤 june, KTF drama 등 잘나가는 카피라이터로 유명했던 그녀는 마찬가지로 잘 나갔던 CF감독 백종열과 함께 신세대를 대표하는 감성적인 인물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이 살던 집을 전혀 모르는 이와 바꿔 생활하기도 하고, 사진을 하는 친구 사이다가 누군가에게 사진을 가르쳐주면, 그녀가 정신에게 해금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외롭다고 말하는 것이, 세상 일에 서투른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그녀는 이 책에서 영수증과 얽힌 그녀의 이야기를 적어냈다.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영수증들의 흔적은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넘어서 타인에 대해, 세상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갖고 있는지 조곤조곤 읊어주고 있다. 지금의 그녀는 어떻게 변했을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런지 궁금해진다.
책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