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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중국출장기 뒷담화

by iamlitmus 2007. 3. 26.
어느 조직에나(그것이 달랑 2명이든, 그 이상이든) 반드시 끼어있는 진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출장에 함께 참여하게 된 여러 부류와 일주일을 지내면서 새삼스레 다양한 진상들을 접해볼 수 있었다.

'자,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진상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모두들 서먹서먹하신 것 같은데, 자 지금부터 한분씩 나오셔서 자기 소개를 하시고, 짤막한 유머라던지, 살아가는 이야기 같은 것도 곁들여 주시죠. (이후 이어진 음담패설들은 내 평생 처음 들어보는 저질쓰레기였다.)
식당에서
/모두들 잔에 술 채우셨습니까?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인데, 모두들 각자 소감 한마디씩 하죠. 그럼 제일 먼저 대전에서 오신 김이사님?
유람선에서
/그냥 유람하기는 뭔가 심심하니까, 앞에서부터 한 명씩 나와서 노래를 부르도록 하죠. 부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찍을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자..그럼 저부터 부르겠습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는 서빙하는 여자애에게 억지로 노래 부르라고 시킨 뒤, 호텔 지배인을 오라고 한다.
/이렇게 접대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한 말씀 해주시죠. (잠시후) 자, 그럼 저희들도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여흥을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다 괜찮으시죠? 이것도 단체생활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빠지지 마시고 모두 참석해주세요.(그러나, 정작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너 몇살이야' 진상
그래도 각 회사를 대표해서 온 직원들인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조건 미쓰조, 미쓰리가 되고, 아주 가볍게 반말을 써주신다. 노래방에 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을 억지로 끌고 와 젊은 사람들이 분위기 좀 띄워보라고 한다.  몰래 도망치던 내게 '야! 너 어디가!'라고 소리를 지른다던가, 대구지역 여사장님에게 '거기, 안경 쓴 아줌마, 노래 좀 불러봐.'라고 한다.

'중국애들은 말야' 진상
중국애들은 워낙 가난하게 살아서 잘 씻지도 않고, 무식하고..그들이 알아듣건 말건 바로 앞에서도 항상 이런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서 어린 여자애들한테 맛사지 받는 것은 어찌나 밝히던지.
신여권 사진을 찍는 요령을 말하다가, 장애인들은 입이 잘 안다물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장애인들은 여권을 내주면 안돼. 괜히 외국 나갔다가 나라망신이나 시킨다구'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기까지.

'내 마누라는 안돼' 진상
음양의 조화를 위해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맛사지를 받게 되어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부부동반으로 온 한 아저씨. '내 마누라는 안돼. 여자한테 받게 해'라고 큰소리로 떠들더니, 마누라 옆에서 자기도 여자한테 받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