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카드 발급 신청을 했다.
반드시 필요한 카드는 아니었지만, 집근처 문화센터도 있고, 가끔씩 식당에도 가는 터라 만들어두지. 뭐.라는 정도였다.
며칠 뒤 상담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소득증명원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다는데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됐다고 했을 텐데 ISA계좌 개설 부탁을 받은 터라 마침 출력해놓은 서류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2014년 기준 소득신고 금액이 1800만원 이하여서 발급을 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잠시동안, 이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매해 직접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나로서는 가능한한 적게 신고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설사 내 연수입이 1억이라 할지라도 지출을 9천만원으로 신고하면 소득신고는 1천만원이 된다.
내가 아무말도 없자 그녀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정직원 아니세요? 4대보험 안내세요?
아..사람이 이렇게 무시당하는거구나.
하긴. 그녀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프리랜서 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를텐데.
그냥 발급취소해달라고 했다.
밝은 목소리로 취소처리해주겠다는 그녀에게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한테 짜증이 난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