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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

화려한 휴가-방콕4일째

by iamlitmus 2007. 6. 27.
11시경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 놓은 뒤, 시암역으로 가기 위해 BTS역으로 향했습니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걷기가 힘들어요. 혼자니까 이렇게 고생하면서 다니지, 누구랑 함께 왔다면 당장 택시를 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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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센터, 시암디스커버리, 시암파라곤을 쫙 훑으면서 새삼스레 방콕의 빈부차에 놀랐습니다. 특히나 시암파라곤의 경우 여태껏 가본 여러 나라 중 최고로 화려한 쇼핑몰입니다. 대충 둘러본 뒤, 1층의 나인스카페에서 점심을 먹는데 앞에 앉은 외국인 일행들에게 저절로 눈이 갔습니다. 할아버지, 방콕여자애, 그리고 아들인 듯한 남자 둘. 그 중 한남자는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서양인이었어요. 얼굴은 톰 크루즈요, 분위기는 에드워드 왕자입니다. 세상에, 웃으니까 주위가 다 환해집니다. 저 일행의 테마는 무었일까요.
오늘부터 이 여자가 너희 새엄마다.
오늘부터 이 여자애는 너희 여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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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을 나서 폼랑퐁역으로 가서 세플레 마사지샵을 찾아갔습니다. 발맛사지 1시간에 250바트. 신이 내린 가격이죠. 맛사지 솜씨도 최고, 서비스도 최고. 여태껏 받아본 마사지 중에 가격대비 최고였습니다. 이런 가게 진짜 밀어줘야 합니다.(프롬퐁 역 5번출구로 나와 노보텔 호텔 건녀편. 서울집이라는 간판이 나올때가지 직진하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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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잠시 어두워지더니 심하게 어두운 먹구름이 가로로 급히 달아납니다. 날씨도 신기한 나라. MRT로 갈아타고 룸피니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짜뚜짝보다는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지만, 재미는 덜합니다. 티파니 짝퉁 목걸이가 있길래, 물어보니 850바트 부릅니다. 어이없어 피식 웃으니 700바트. 가만히 있으니 계산기를 주며 얼마를 원하냐고 묻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400바트 부르니 550바트까지 해준답니다. 내가 오늘 첫 손님이지? 기분좋게 깎아주라. 하니, 400바트에 해준다고 합니다. 너무 쉽게 해주니 이상한걸. 이거 한 150바트 짜리 아니야?

이러저리 돌아다니다 저녁을 먹기위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현지식을 안먹으니 보통 한끼에 9천원정도가 지출됩니다. 교통비 아껴서 몽땅 입으로 들어가는구나. 바로 옆에 전통태국식당이 있었는데, 극장이 딸려 있어 공연도 한다고 합니다. 인형극인데 1시간 15분동안 태국왕조의 역사에 관한 극을 보여준대요. 가격대가 27000원. 결코 싼 가격이 아니지만, 너무 보고 싶었어요. (www.thaipuppet.com)

그러나. 지금은 공항 갈 시간. 호텔에 들러 짐을 찾고 나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거지? 내가 최소한 동서남북 방향은 꿰차고 있는데, 구공항쪽으로 가는겁니다. 너 지금 어디가니? 신공항으로 가는거야. 기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방향을 돌립니다. 고속도로를 타려면 25바트를 내야 하는데, 대부분의 차가 그 돈 아끼려고 꽉꽉 들어찬 도로에 서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40바트 정도 더 줬는데, 표정이 별로예요. 도대체 얼마를 더 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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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을 받고 게이트 근처에서 미리 사온 초밥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공항도 허가받은 아이디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인천으로 출발.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뚱뚱한 남자애가 엎드려서 자는데도 어찌나 코를 골아대는지. 밤새 잠을 설쳐서 멍한 저와는 달리, 그 남자애는 그지없이 상쾌한 얼굴로 일어나더군요.

자. 마지막으로 쇼핑리스트 나갑니다.
1.고슴도치 인형이 귀여운 문짝 고정기(약 만원) 2. 강아지 저금통셋트와 자석(약 만5천원) 3. 짐 톰슨 모자(각 만2천원, 만5천원) 4. 짐 톰슨 파우치(약 6천원) 5. 방콕에서 왜 자스민차와 녹차를 샀을까(3개 합해서 만2천원) 5. 짜뚜짝시장에서 산 누빔스커트(약 5천원) 6. 티파니 목걸이(약 1만2천원) 7. Roots 스크럽제와 자스민 파우더(약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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