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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23.6.8 방광염 재발

by iamlitmus 2023. 6. 8.

방광염 증세가 낫지 않는다. 약도 거의 다 먹어가는데 6월말 검진 때까지는 택도 없다. 아무래도 오늘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추가처방을 받아야할 듯. 가장 괴로운 증세는 급박뇨. 뇌에게 자꾸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거지.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병원예약

출산율 저하로 산부인과 의사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엄격하게 말해서 부인과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한 필수일 수밖에 없지 않나. 가임기때는 자궁근종 등 여성질병을, 폐경 후에는 죽을때까지 갱년기 증세에 시달려야 한다. 수시로 찾아오는 방광염은 완치라는 개념없이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바로 적신호가 뜬다. 오늘만해도 운좋게 취소된 예약을 잡아 방문했으나 10명 넘게 기다리고 있어 예약시간을 한참이나 넘긴 후에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검사에서 염증이 발견되었다. 며칠 전부터 너무 피곤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1주일치 약처방을 받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주사를 맞으면서 혹시 '술...'이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안돼요!!!"라는 경고를 받았다.

 

 

잠들기 전 위스키 한 잔 마시는 것이 몇 안되는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다음날 일어나기 힘들다. 찌부둥하고 기분도 가라앉는다. 미라클모닝이 어그러지면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피어오른다. 반면 이렇게 무거운 마음을 차분함과 과묵함으로 변형시키면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

 

요즘 보고 있는 '이로운 사기' 

천우희 배우의 신들린 눈빛을 보시라. 

'마녀', '작은아씨들'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특정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모아 실험체로 삼았는데, 그 조직에게 복수한다는 그런 종류인 듯. 어린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쫌..많이 나온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원청' by 위화

초입인데도 벌써부터 슬퍼진다. 위화 작품들은 반야심경 그 자체가 아닐까.

 

은퇴 후 가장 좋은 취미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 이민도 생각했었던 나라(였으나 그 나라도 한국 못지않게 등터지는 이슈가 많아 가끔 가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인 태국에 대해 무한 애정을 갖고 있기에 항상 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전히 미용기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직원식당에서

밥을 다 먹고 나면 잔반을 한 군데로 모아 반납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법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약속이라는거 있잖아.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식판이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면서 그 인간 얼굴 한번 더 보게 되더라.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저 지경이면 나머지는 안봐도 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안녕, 기면증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나 기면증인가봐. 너무 졸려. 너 기면증이야? 왜 그렇게 맨날 자. 이런 말을 하는데 기면증 환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를 돕기 위해 씌어진 책을 읽고 뜨끔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거다. 기면증은 불치병이라 평생 그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36시간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의 괴로움, 자면서도 피곤한 아이러니, 장거리 여행에서는 오히려 시차를 겪지 않는 웃픈 상태와 더불어 가위눌림, 환청, 환촉, 탈력발작(갑자기 근육의 힘이 풀어져 주저앉는다거나) 등이 있다. 약을 먹으면 증세가 완화된다고는 하지만 두통, 우울감,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요즘은 저녁마다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어제는 지에스, 오늘은 세븐일레븐. 미대오빠는 빵을 좋아하는터라 군말없이 잘 먹어주고 있지만, 난 금새 질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뭔가를 만들어서 먹는다는 건 쉽지 않다. 체중조절때문에 과하게 먹고 싶지도 않고. 난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