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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218

인어공주 감독 : 박흥식 출연: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단 한번도 전도연이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코맹맹이 소리도 듣기 싫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과대평가도 인정하기 싫다. 그렇다면, 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을까. 일단, 영화 자체의 평이 좋았고, 놀라움의 극치라는 고두심의 연기력을 믿고 싶었다. 그리고, 박해일.이라는 청년때문이다.(박해일이 아닌 장동건이나 원빈이 나온다고 했으면 절대 안봤다. but, 핸폰c.f에서의 원빈은 참말로 잘생겼더라. 깜짝 놀랐다.) 스토리는 평범하다. 전반부에서 지긋지긋한 중년부부의 악다구니를 보여주고, 그 모습에 치를 떠는 딸이 등장하고, 그 뒤 과거로 돌아가 그들의 순수했던 사랑을 목격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해피엔딩. 이 영화의 가장 큰 메리트는 아.. 2007. 3. 26.
아는 여자 감독 : 장진 출연: 정재영, 이나영 장진.식 코메디는 유치하면서, 어색한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면서도 할말은 다 하는 뻔뻔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주성치 영화가 극단적으로 양분된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진 또한 그러하다. 좋은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장진 감독이 갖고 있는 저력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강한 아우라를 드러냈던 정재영이라는 배우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순수함과 귀여움은 그의 숨겨진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이젠 CF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보다 연기자.라는 단어가 어울리게 된 이나영 또한 그녀가 갖고 있는 모든 매력을 모조리 보여주고 있다. 연기력은 제자리인 채, 얼굴만으로 밀어붙이는 김희선의 계산된 연기가 아닌, 도대체 언제쯤 섹시.. 2007. 3. 26.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감독 : 홍상수 출연: 유지태, 김태우, 성현아 깐느의 '지루하다'라는 평은 이 영화를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큰 사건이나 갈등도 없고,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것도 아닌,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을 훑어나가는 방식은 허리우드 액션에 길들여진 서구적 시선에서는 충분히 예상되는 반응인 것이다. 단지, 섹스신이 볼만했다는 덧붙임은 그들이 이 영화의 무게중심을 얼마나 잘못 짚어내고 있는지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물론, 나 또한 이 영화를 보며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본 친구는 아예 잠들어 버렸다.) 하지만, 세 인물들이 보여주는 인간의 추악한 속물근성과 어리석은 관계에 대한 시니컬한 시선만은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 자기합리화를 위해 뻔한 구실을 갖다 대면서도 절대 부끄러워하지 .. 2007. 3. 26.
아라한 장풍 대작전 감독 : 류승완 출연: 류승범 외 TV에서 자주 본 사람들 '죽거나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에 이은 류승완 감독의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마루치, 아라치라는 유치한 발상과 어설픈 7선 도인들이 등장해서 우습지도 않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느라 힘겨워보이기는 하지만, 일단, 노력하는 모습과 함께 다음 작품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인트로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무술동작을 하는 인물 애니메이션과 경쾌한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안그래도 뭔가를 기대하고 있던 관객들의 흥을 한껏 돋궈낸다. 그러나, 하일라이트 장면이라 할수 있는 종반부의 격투씬에 이를때까지는 코메디와 말장난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허술한 스토리라인의 헛점이 쉴새 없이 드러남과 동시에 어..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