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84 비가 쏟아져 내린다 사람 마음이란게 참으로 간사한 것이 어제보다 2-3도 시원해졌다고 이렇게 삶의 질이 올라가나. 여전히 미대오빠의 코고는 소리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만 시원해지면 각자 방에서 잘 수 있을테니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9시만 되면 꿈나라로 떠나버리는 미대오빠 덕분에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게 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미대오빠는 면역력이 약한 편이다.(24시간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코로나도 늦게 걸린 것임) 그로 인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예를 들면 저녁만 되면 온몸에 빨간 반점이 올라온다던지, 엉치뼈가 너무 아파서 밤새 몸부림친다던지, 갑자기 토한다던지 한다. 최근에는 팔목에 메추리알 만한 혹이 생겼다. 의사마다 벌레에 물렸거나 바이러스 감염 같은 추측성.. 2023. 8. 10.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휴게실 옆 테이블에서 업무적 불만을 말하는 직원과 상사와의 대화가 들려왔다. 나 또한 돼지와의 관계때문에 신경이 긁히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해결방식이 어떤지 궁금했지만 결론은 똑같지 않나. 수긍한다면 협의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면 설득이 필요하고. 이도저도 안된다면 같이 똥밭에 구를 각오를 하던가 아님 나가던가. 만약 매일 봐야만 하는 관계라면 내가 각성하여 독해져야만 한다. 상대가 바뀔 거라는 선택지는 애시당초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어린 친구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점. (나 또한 그 시기는 엄청 힘들었고 지옥같았다.) 어릴 때는 '일은 다 똑같다. 안 힘든게 없다. 네가 먼저 다가서고 잘하면 나중에는 알아줄거다. 지금 일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류의 말을 지겹도록 들었는데 은퇴할 나이.. 2023. 8. 8. 뭔가 이상한데 꼬꼬마 사원이 1주일동안 휴가를 냈다. 그동안 돼지와 단 둘이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돼지는 여전히 내게 말을 걸지도 업무를 맡기지도 않고 있다. (이 사람 은근히 뚝심이 있다. 필요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부서에서도 휴가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지만 난 출근 기간이 짧아 월차 이외에는 쉴 수 없다. 집에 있어봐야 쪄죽으니 시원한 사무실에 있는 것이 더 나은지라 큰 불만은 없다. (똥밭에 굴러도 집에서 구르는게 낫다는 이론은 날씨가 시원할 때나 이야기지.) 태풍이 90도로 방향을 틀어 북상하는 이번 주만 지나면 행복 시작이다. 밤마다 끈적임에 못이겨 눈을 뜨는 괴로움도 이젠 끝이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 어제도 더웠다. 꼼짝도 하기 싫은데 미대오빠가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며 마트에 가자고 했다. 내가 어.. 2023. 8. 7. 주말이 온다 미대오빠의 격리가 해제되었다. 어제 저녁에는 잔뜩 쌓인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부모님 집의 불꺼진 창문을 보며 애닳아 하길래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니 앞으로도 2주 동안은 떨어져 있을거라 한다.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오라고 해도 완벽하게 안전하다 싶을 때까지는 안간다는데 솔직히 내가 힘들다구.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잔소리꺼리를 잔뜩 모아놨다가 풀어놓는데 대답을 하면 한 마디도 안진다고 잔소리, 아무 말도 안하면 무시한다고 잔소리를 하니 어쩌라는 건지. 그의 부모님도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좋아하고 계시지 않을까.(이 말을 했더니 또 삐져서 성질 부림) 아이가 가장 예쁠 때는 잘 때라고 하더니 잔소리하지 않고 잠들었을 때가 제일 좋다. 해제 기념으로 시내에서 저녁을 먹자 하는데 처음에는 이 삼복더위.. 2023. 8. 4.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521 다음